7월부터 한·EU FTA 관세인하로 더 거세질 수입차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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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6-26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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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00㏄ 이상 전면 무관세

  • 최대 80만원까지 더 싸져

 

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 한‧EU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3년째를 맞아 오는 7월 1일부터 일부 유럽산 자동차의 관세가 완전히 철폐됨에 따라 국내 자동차 시장의 수입차 열풍이 고조될 전망이다.

한‧EU FTA 규정에 따라 7월부터 배기량 1500㏄ 이상 유럽산 자동차의 관세율은 현행 1.6%에서 전면 무관세로, 1500㏄ 미만 소형차는 현행 4.0%에서 2.6%로 각각 인하된다. 이번 관세 인하로 소비자는 평균 50만~80만원 정도 더 저렴하게 유럽차를 구매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6일 관세청 등에 따르면 국내 수입차 판매량은 2010년도 9만4000대에서 FTA 체결(2011년)을 기점으로 급격히 늘기 시작해 2013년 수입차 판매량은 2012년 대비 62.8% 증가한 15만3000대로 급증했다. 올해에도 수입차 판매량은 계속 늘고 있다. 4월말 현재 국내 수입차 판매량은 6만2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45.1% 증가했다.

특히 유럽차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 국내 수입차 중 유럽차 비중은 2010년 60.6%에서 FTA 체결을 기점으로 급격히 늘기 시작해 올 4월 말에는 75.4%까지 불어났다. 3년 새 14.8% 포인트나 급증한 것이다.

업계는 한·EU FTA에 따른 일부 차종의 관세 철폐로 다음달부터 유럽차의 가격 경쟁력이 한층 강화되면서 판매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수입차 브랜드들은 관세 인하분을 판매 가격에 선반영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국내 수입차 판매 1위인 BMW코리아는 지난 5월부터 관세 인하분을 이미 판매 가격에 반영했다. 따라서 3세대 뉴미니 쿠퍼의 경우 3530만원에서 2990만원으로 가격이 낮아졌다.

김효준 BMW코리아 대표는 “FTA에 따른 관세 인하 시기마다 BMW는 세금 인하분을 고객에게 돌려주는 가격정책을 유지하고 있다”며 “올해도 다양한 신차 출시와 함께 고객들의 신뢰와 선택의 폭을 더욱 넓힐 것”이라고 말했다.

독일의 아우디, 메르세데츠-벤츠와 영국의 재규어랜드로버 등도 관세 인하분을 판매 가격에 반영해 주력 모델 차종 판매량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관세인하에도 불구하고 일부 유럽산 자동차의 경우 신모델 출시에 따른 옵션추가 등을 이유로 할인 폭을 줄이거나 오히려 값을 올리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이달초 열린 '2014 부산국제모터쇼'를 통해 공개한 7세대 신형 골프의 고성능 모델 GTI와 GTD의 가격을 5일만에 30만~40만원 인상해 발표했다. 재발표된 가격이 인하된 관세를 선반영한 것임을 감안 할 때 가격 상승 폭은 더욱 커진다.

국내 완성차 업계는 7월부터 배기량 1500cc초과 차량의 관세 철폐로 한-유럽간 수출여건도 상당부분 개선되길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는 하반기 유럽지역 전략모델인 신형 i20를 출시할 예정이며, 기아차도 카니발, 쏘렌토R 후속 제품을 선보이며 유럽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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