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소문 맞아?] 신영증권 3세 서울공대서 '빅데이터' 경영수업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4-06-10 15:34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아주경제 양종곤 기자 = 신영증권 임원 10명 가운데 1명 꼴도 안 되는 공학 전공자 비율이 앞으로 크게 늘어날 것 같다. 이 회사는 현재 오너 일가나 감사위원, 사외이사를 뺀 나머지 임원 38명 가운데 이공학부 출신이 3명뿐이다. 이 회사를 창업한 원국희 회장(82) 3세인 A군(20)은 올해 서울대 공대에 들어갔다. 앞으로 빅데이터(대량정보)를 활용한 증권사 경영이 필요하기 때문이란다.

이영두 전 그린손보 회장(55)은 최근 개인 트위터를 통해 신영증권 오너인 원종석(54) 사장과 오찬에서 나눈 얘기를 소개했다. 원 회장 2세인 원 사장은 A군 부친이다. 이 전 회장은 식사를 하면서 "아버지가 증권사 오너인데 아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개발을 위해 서울대 공대를 택했냐"고 원 사장에게 물었다고 트위터에 남겼다. 여기에 원 사장은 "빅데이터를 활용한 경영을 위해서"라고 답했다고 한다.

빅데이터는 요즘 국내 주요기업 경영자가 경영전략에 접목시키기 위해 가장 눈여겨 보는 분야 가운데 하나다. 이를 이용하면 대량정보 가운데 관계를 맺는 정보를 뽑아낼 수 있다. 금융사 역시 수많은 고객정보를 다루는 만큼 빅데이터에 주목할 수밖에 없다.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도 5월 말 기자를 모아 "2200만명에 이르는 고객을 기반으로 빅데이터 경영을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A군이 입학한 서울대 역시 4월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빅데이터 연구원을 열었다. 고교 졸업 전 이미 여러 대학에 합격했던 A군이 결국 서울대를 택한 것도 이런 점이 크게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A군이 나온 고교 또한 국내 한 과학고다. 부친 영향을 받아 일찌감치 경영수업을 해 온 셈이다.

김형열 신영증권 부사장(서울대 법학) 및 신요환 부사장(고려대 경영학), 서병기 전무(연세대 경제학)를 비롯한 이 회사 임원은 대부분 법정 또는 상경계열 출신이다. A군이 대학을 졸업한 뒤 본격적인 경영수업에 들어간다면 공학을 전공한 임원이 더 늘어나거나, 실세로 떠오를 공산이 커 보인다.

반면 신영증권 측은 아직 어린 A군 나이를 감안할 때 경영수업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밝혔다. 신영증권 관계자는 "3세 경영에 대한 논의가 이뤄진 적이 전혀 없는 것으로 안다"며 "A군이 서울대 공대에 들어간 것은 맞지만, 입학 동기를 비롯한 사적인 사항은 언급할 수 없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