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보안기업, 국내 진출 '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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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6-02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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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래드피7, 카스퍼스키랩, 웹센서 등 해외업체 국내 지사 설립 '속속'

아주경제 장윤정 기자 = 해외 보안기업들의 국내 시장에 대한 러브콜이 뜨겁다. 

최근 래드피7, 카스퍼스키랩, 웹센서 등 해외보안기업들이 국내 지사를 속속 설립하며 한국 시장을 노크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 LG전자 등 글로벌 IT업체에 모바일 백신 등을 납품하기 위한 교두보로 국내를 점찍으며 해외보안기업들의 행렬이 발빠르게 이어지고 있다.

보안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3.20 사이버 테러 사태 이후 다소 비싸더라도 성능좋은 보안제품을 사겠다는 인식이 확산되며, 글로벌 시장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은 해외 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아울러 대형 사이버보안사고 자주 발생하고 삼성전자와 같은 글로벌 전자회사가 자리한 한국 시장에 대한 높아진 위상이 글로벌 보안업체들의 한국행을 재촉하는 이유로 꼽히고 있다.  

미국 IT보안기업 래피드7(Rapid7)은 최근 한국지사 사무실을 오픈했다.

우청하 래피드7코리아 초대지사장은 “국내 고객과 파트너들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국내에 지사를 설립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며 “이미 래드피7은 현대그룹, 기업은행, KT 등을 고객으로 보유한 만큼, 국내 지사 설립으로 보안솔루션에 대한 고객 요구에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래피드7의 보안 솔루션 '넥스포즈'는 비영어권 지역에서 처음으로 현지 언어버전으로 출시됐다. 이는 한국시장에 대한 중요성을 반영한다. 

러시아 보안업체 카스퍼스키랩도 올해 초 국내 법인 카스퍼스키랩코리아를 설립했다. 지난 9년 동안 국내에 총판사를 두고 영업을 해왔으나 기존 고객 외에도 공공기관과 엔터프라이즈(기업) 시장 공략을 위해 직접 나섰다.

이창훈 카스퍼스키랩코리아 지사장은 "지난 9년간 카스퍼스키랩 총판으로 좋은 실적을 거둬왔지만 최근 삼성, LG 등 국내 IT기업에 대한 공략을 강화하기 위해 지사를 설립했다"며 "차세대먹거리인 모바일 백신에서 최대 제조사가 위치한 한국을 선점해야한다는 판단 아래 본격 지사를 설립, 삼성, LG 등과 접촉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미국 보안업체 웹센서와 닉선은 지난해에, 파이어아이와 보메트릭은 지난 2012년에, 팔로알토 네크웍스는 2011년에 한국지사를 설립했다. 포티넷과 체크포인트, 시만텍, 트렌드마이크로 등은 2000년 초중반에 한국지사를 오픈하고 활발하게 영업 중이다.

특히 2012년 국내 진출한 보메트릭코리아의 경우 국내 암호모듈검증(KCMVP) 획득을 위해 최근 소스코드까지 공개했다. 본사가 한국의 가치를 높게 평가하고 있다는 것이 여실히 드러나는 대목이다. 

현재까지 외국계 보안업체중 KCMVP를 획득한 곳은 전무하다. 암호모듈의 소스코드를 공개하고 수정하는 부담이 있기 때문이다.

이문형 보메트릭코리아 지사장은 “외국계 보안업체가 KCMVP를 획득하기란 쉽지 않다. 소스코드 공개와 같은 문제가 걸려있어 본사에서도 많은 부담을 느낀다”며 “하지만 본사에서는 향후 국내 데이터 보호시장과 공공시장의 확장 가능성을 믿고 획득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이같은 글로벌보안업체들의 적극적인 구애속에 국내 보안업체들의 위치가 위태롭다는 지적이다.

그간 국내 보안시장은 공공, 금융권에 제품을 공급하려면 소스코드를 공개해야 받을 수 있는 정부 인증이 필수였으나 글로벌 보안회사들이 이마저 넘어오고 있기 때문이다. 

개발자들 사이에서도 최근 악성코드가 안랩, 알약 등 국내 대표 백신들을 무력화시키는 공격을 기본 탑재하고 있어 차라리 외산 백신을 쓰는 것이 낫다는 지적까지 나온다. 

이에 관련 전문가들은 "국내 보안기업들이 살아남기위해서는 성능, 기능 등을 강화해야한다"며 "갈수록 다양해지는 공격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성능 강화, 소비자 만족을 높이는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더불어 세계 시장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 글로벌 인증 획득 등으로 국내외에서 신뢰를 높여야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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