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CG "한국 제조업 경쟁력 지속 약화, 원가 상승이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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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4-25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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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윤태구 기자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은 한국의 제조업 경쟁력이 갈수록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BCG는 25일(현지시간) 글로벌 제조업 전망(글로벌 제조업의 자본환경 변화: 전세계 수출 상위 25개국 제조원가 경쟁력 변화에 대한 연구에 관한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BCG는 원가가 제조업 경쟁력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글로벌 제조원가 경쟁력 지수(Global Manufacturing Cost-Competitiveness Index)'를 개발, 수출 상위 25개국의 2004년과 2014년 사이 제조원가 변동 요인과 경쟁력 순위를 분석해 지수화했다. 이 지수는 임금, 노동생산성, 에너지가격, 환율 등 4가지 요소의 변화에 초점을 맞췄고 전 세계 제조업 수출품의 약 90%를 차지하는 25개국을 대상으로 했다.

한국은 2014년 현재 제조업 경쟁력 3위 국가로 조사됐다. 1위는 중국, 2위는 미국이다. 한국은 10년 전인 2004년에 비해 제조원가가 꾸준히 상승했고 2018년에는 제조원가가 더 올라 제조업 경쟁력이 더욱 약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현재 세계 선두의 제조업 원가 경쟁력을 갖고 있지만 10년 전 대비 임금이 187%, 에너지가격은 138% 각각 상승해 경쟁력이 위협받고 있다.

반면 미국은 셰일가스로 인한 에너지비용 감소, 적정수준의 임금상승률, 안정적인 환율 등으로 제조원가가 절감되며 제조업 강국으로 떠오르고 있다. 2018년에는 중국보다도 원가 경쟁력이 높아지며 제조업 분야 경쟁력 1위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가별 제조업 경쟁력의 변화도 눈에 띈다. 전통적으로 제조원가가 낮다고 여겨졌던 브라질, 중국, 러시아 등은 지난 10년간 제조원가가 꾸준히 상승해온 반면, 영국과 네덜란드의 경우 눈에 띄는 원가 상승 없이 꾸준히 경쟁력을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배경은 개별 국가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에너지 비용 변화와 환율 변동 등에 따라 제조업 경쟁력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번 연구의 공동저자이자 BCG 제조업 분과 공동 대표인 해럴드 서킨 파트너는 "많은 기업들이 제조업관련 투자 결정을 할 때 '중국에 공장을 세우면 제조원가가 낮을 것'이라는 식으로 오래된 데이터에 근거해 실수를 범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기업이 제조공장을 설립할 지역을 결정할 때 제조원가가 유일한 고려 요인은 아니지만 전세계적으로 변화하는 제조 환경을 인지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서킨은 "제조업체들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유연하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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