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정부, 언딘 말만 믿었나…수색작업 특정업체 밀어주기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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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4-24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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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간구난업체끼리 '힘 싸움'…수색작업 지연 의혹

아주경제 (진도) 김동욱 기자 = 잠수수색작업을 주도하고 있는 민간 구난업체인 언딘 마린 인더스트리(UMI·Undine Marine Industries)가 다른 구난업체와 '힘 싸움'을 벌여 구조·수색작업이 제대로 되고 있지 않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4일 언딘 측이 안정에 문제가 있고 구조작업에 방해된다는 이유로 범정부대책본부에서 투입거부한 '다이빙 벨'을 수색현장에 반입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앞서 범정부대책본부는 민간 구난업체 알파잠수기술공사의 이종인 대표의 '다이빙 벨'을 돌려보낸 바 있다.

그러나 언딘 측이 수색현장에 '다이빙 벨'을 반입한 사실이 목격되면서 대책본부가 특정 민간 업체에게 특혜를 베푼다는 의혹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 23일에는 민간잠수부들이 "계약된 민간잠수사는 수색작업에 투입되는 데 반해 해경이 정조 시간에 민간 잠수사를 통제하거나 별다른 설명도 없이 수색작업에 제외해 대기만 하다 돌아왔다"고 반발한 바 있다.
 

잠수수색작업을 주도하고 있는 민간 구난업체인 언딘 마린 인더스트리(UMI·Undine Marine Industries)가 다른 구난업체와 '힘 싸움'을 벌여 구조·수색작업이 제대로 되고 있지 않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사진은 사고해역에 진입하는 민간 잠수사들.


언딘 측이 계약한 민간 잠수사만 잠수 수색작업에 투입되고 다른 민간 잠수사는 배제된다는 주장이다.

지연된 잠수 수색 작업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면서 일각에서는 언딘에 대한 특혜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온라인 상에는 다이빙 벨 투입 문제 등으로 간접적인 갈등을 빚은 언딘과 알파잠수의 해난구조실적을 비교하며 언딘 측이 '정권의 특혜'를 받아 수색작업을 주도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게시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언딘의 모호한 신분에 대한 비판도 나온다.

해경 측은 언딘의 계약관계를 굳이 밝히지 않고 민·관·군 합동합동구조단이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밝혀왔다.

그러나 언딘은 사고 책임 해운사인 청해진해운과 계약을 맺고 있는 것으로 최근 밝혀졌다.

사고 책임사가 민간 구난업체를 직접 계약해 구조작업과 사고수습에 나선다는 것은 법적으로 문제가 없어 보인다.

그러나 다이빙 벨 투입논란, 민간잠수사 배제 논란 등으로 빚어진 갈등의 중심에 사고 책임 해운사가 계약한 민간 구난업체가 자리하고 있다는 의혹에 힘이 실리는 상황이다.

한편 팽목항에 모인 세월호 실종자 가족들은 이날 21시 42분 현재도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과 김석균 해양경찰청장 최상환 해양경찰청 차장과 함께 항구 바닥에 앉은체 구조를 독려하고 있다.

사고 해역에서 "해군 2명, 해경 2명 언딘 2명 등 3개조 6명이 야간 수색에 투입됐다"는 무전이 전해오자 실종자 가족들은 한결 안심하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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