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전 국민 애도 분위기 속 공무원 집단 해외연수 ‘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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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4-24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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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 직원 15명 외유성 해외연수

아주경제 최주호 기자= 지난 16일 발생한 여객선 세월호 침몰로 전 국민들의 애도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공무원들이 집단으로 외유성 해외연수에 나서 비난이 일고 있다.

더구나 사전에 준비된 지자체의 각종 축제와 행사가 연이어 취소되고 공무원들의 기강확립이 강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결정권자인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 청장이 해외연수를 강행해 물의를 빚고 있다.

24일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부장을 단장으로 과장, 팀장 등을 포함한 공무원 15명이 지난 22일부터 26일까지 4박5일간의 일정으로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3개국 지역에 ‘상반기 해외선전지 연수’에 나섰다.

이들은 2970만 원의 예산을 들여 싱가포르에 체류 중이었다가 논란이 일자 일정을 앞당겨 25일 입국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연수 공무원들의 연수 일정은 인도네시아 조호바루주 신도시개발계획지구와 센토사섬 인공섬 개발 조성단지, 싱가포르 친환경적 개발지구 등의 견학 등으로 업무 연관성이 있어 보이지만 왕궁, 회교사원 견학과 중국사원, 주룽새공원, 국립식물원 관람 등 관광성 일정도 적지 않다.

특히 이들의 해외연수는 안전행정부가 지난 18일 각 지자체와 공공기관 등에 공문을 보내 국가재난 상황에서 공무원 근무기강 확립과 불요불급한 행사 자제, 공직자의 본분을 저해하는 행위 금지 등을 지시한 바 있는데도 불구하고 강행해 비난을 면키 어렵게 됐다.

이에 대해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 관계자는 “16일 세월호 사고가 발생한 이후 애도분위기 속에서 연수 중단 등을 적극 검토했다”며 “하지만 지난해 예산을 편성해 놓은 부분이라 추진을 했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부산 해운대구 공무원들의 국외 선진지 견학과는 차원이 다른 연수로 싱가포르 등 개발지구의 연수 필요성이 제기돼 강행했다”며 “이 문제가 불거지면 7월에 임기가 만료되는 자유구역청장, 6월 말에 공로연수에 들어가는 부장이 불명예스럽게 퇴직하기 때문에 기사가 확산되지 않게 자제해 주었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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