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애도 분위기’ 동참에 기업 활동 ‘올스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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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4-23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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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제품 출시, 온·오프라인 마케팅 취소·연기 잇따라



아주경제 윤태구ㆍ정치연ㆍ이혜림ㆍ박현준 기자 =세월호 참사의 충격 속에 주요 기업들이 애도 분위기에 동참하며 신제품 출시나 마케팅 이벤트를 중단한 가운데 기업 활동이 사실상 마비 상태에 빠졌다.

기업 스스로 국민들의 감정을 건드릴 수 있는 마케팅 활동을 자재하고 있는 것인데, 현재의 분위기가 장기간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와 재기 시점을 언제로 잡을 지 가늠할 수 없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자동차 업계는 크고 작은 행사를 잇달아 취소하고 있다.

 

금호타이어



금호타이어는 오는 28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기로 했던 신제품 ‘솔루스 TA31’ 발표회를 취소했다.

이 행사에는 김창규 금호타이어 사장과 박세창 영업총괄 부사장, 김진표 엑스타 레이싱 팀 감독, 프로골퍼 장하나를 비롯해 전국 금호타이어 판매점주가 참석할 예정이었다.

페라리·마세라티 국내수입원 FMK도 오는 29일로 예정된 신차 ‘캘리포니아T’ 출시 행사를 잠정 연기했다.

FMK는 신차 출시 연기는 물론 당분간 온·오프라인 홍보 활동도 중단한다.

AJ렌터카는 지난 19일 개막 예정이던 제4회 직장인야구대회 개막전을 5월 10일로 미뤘다.

액화석유가스 수입사 E1은 지난 18일로 예정됐던 창립 30주년 기념식 및 비전 선포식을 미뤘다.

E1은 당초 이날 오후 3시 30분부터 내부 임직원들만 참석한 가운데 행사를 치를 계획이었으나 고심 끝에 행사를 취소하고 무기한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카메라·내비게이션 등 전자 기기 업계도 각종 활동을 줄줄이 취소하거나 연기하고 있다.

카메라 업계는 성수기인 5~6월을 앞두고 마케팅이나 광고를 준비했지만 집행 시기를 조율 중이다.

 
 

왼쪽부터 니콘, 캐논, 소니

 


니콘이미징코리아는 추성훈·추사랑 부녀를 모델로 선정하고 TV 광고 촬영까지 마쳤지만 아직 내보내지 않고 있다.

추성훈·추사랑 부녀가 등장하는 광고는 보급형 디지털일안반사식(DSLR) 카메라 ‘D5300’을 위주로 가족적인 분위기로 제작됐다.

아울러 니콘은 D5300 구매자를 대상으로 5~6월 중 제주도 출사를 보내주는 이벤트를 준비했지만 집행 여부를 놓고 고심 중이다.

캐논코리아컨슈머이미징은 최근 출시된 입문자용 DSLR ‘EOS 하이’를 비롯해 ‘EOS 100D’, ‘EOS 700D’ 등을 온라인·케이블 채널 등에서 홍보할 영상을 마련했지만 일부 영상에 대해 송출 일정을 연기했다.

밝고 가벼운 콘셉트로 보급형 DSLR을 홍보하는 영상 중 일부는 공개가 미뤄진 상태다. 또 페이스북을 통해 알리던 이벤트 공지도 멈춘 상태다.

소니코리아는 스마트폰 ‘엑스페리아Z2’의 공개 시점을 놓고 고심 중이다. 당초 이달 말 공개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었지만 일정 재검토에 들어갔다. 출시는 계획했던 5월 중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내비게이션·블랙박스 업체 파인디지털은 페이스북에서 하던 이벤트를 중단했다.

이 업체는 평소 페이스북을 통해 광고나 구매후기 등의 이벤트를 진행했지만 현재는 멈춘 상태다.

삼성그룹은 25일로 예정됐던 대학생 토크콘서트 ‘열정락서’를 무기한 연기했으며, 삼성전자는 지방 사업장에서 주로 5월에 진행하는 임직원 가족 초청 행사를 취소했다.

LG전자는 26~27일로 예정됐던 손연재 리듬체조 갈라쇼 ‘LG휘센 리드믹 올스타즈 2014’를 하반기로 연기했다.

스웨덴 가전업체 일렉트로룩스는 23일로 예정됐던 국내 신제품 론칭 행사를 연기했다.

일렉트로룩스 측은 “세월호 참사로 인해 큰 아픔을 겪고 있는 시기에 국민들과 함께 애도하는 기간을 갖고자 어렵게 행사 연기 결정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일단 기업들은 추모 분위기에 동참하고 유가족들의 마음을 위로해 줄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데 고심하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등 경제단체를 중심으로, 또는 각 그룹별로 전 임직원들이 참여하는 성금 모금활동과 자원봉사, 구조작업을 지원하는 물자 제공에 이어 사고 수습 후 유가족들의 안정과 정상적인 생활을 위한 의료 서비스 방안 등도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매출을 통해 수익을 시현하는 기업의 사정상 언제까지 움츠리고 있을 수 만은 없다. 최대한 추모 분위기에 거스르지 않는 상황에서 활동을 하기 위한 방법을 모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세월호 참사로 국민들과 함께 애도 분위기에 동참하고자 각 기업들이 마케팅 활동을 자제하고 있다”며 “5월 중순 정도에는 광고나 마케팅이 조금씩 재개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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