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G생명, 100일 프로젝트...구조조정 방안 나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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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4-23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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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0일 프로젝트' 중반부 넘어...구조조정 있을까 관심 고조

정문국 ING생명 사장

아주경제 김부원ㆍ장슬기 기자 = MBK파트너스에 인수된 ING생명 한국법인 직원 사이에서 50여일 뒤 본격적인 구조조정이 시작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정문국 ING생명 사장이 의욕적으로 추진 중인 '100일 프로젝트'가 중반부를 넘어서면서 이같은 관측이 나오기 시작하자 직원들은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ING생명은 회사 발전방안 등을 진단하기 위해 지난 3월 외국계 컨설팅업체 베인앤컴퍼니에 자문을 의뢰했다. 컨설팅은 100일간 진행된다는 의미에서 '100일프로젝트'로 불린다.

베인앤컴퍼니는 영업력 강화 방안 등에 대해 분석하고 있지만 ING생명 직원들은 구조조정 방안이 100일 프로젝트의 핵심 내용이 될 것으로 믿고 있다.

최근 프로젝트 진행 50일을 맞아 중간 보고가 있었지만 정작 직원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인력 운용방안에 대한 내용은 전혀 언급되지 않았다.

ING생명 한 관계자는 "중간 보고 내용에 관심이 쏠렸지만 영업력 강화 방안 등 뻔한 내용만 있었을 뿐 직원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인력 운용방안 등에 대한 내용은 빠져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직원들은 프로젝트가 마무리되는 50일 뒤 구조조정 방안이 깜짝 발표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걱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직원들이 이처럼 가슴을 졸이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지난 2월 취임한 정 사장이 업계에서 '구조조정 전문가'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정 사장은 2007년부터 2013년까지 알리안츠생명 사장을 지냈다. 당시 알리안츠생명은 영업력 확대를 위해 성과급제 도입을 추진했지만 노조의 반대로 234일에 걸친 장기 파업을 단행했다. 당시 정 사장은 100여명의 지점장을 대거 해고하는 등 강경 대응했다.

결국 알리안츠생명에서 에이스생명으로, 에이스생명에서 ING생명으로 자리를 옮길 때마다 정 사장에게는 구조조정 전문가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니게 됐다.

정 사장이 ING생명 사장에 내정됐을 당시에도 ING생명 노조는 이같은 사례를 이유로 취임을 강력히 반대했다. 당시 노조는 "최장기 파업과 노조에 대한 고소ㆍ고발 등으로 노사 관계를 파국으로 치닫게 한 경영인을 반대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렇다보니 100일 프로젝트를 계기로 정 사장이 본격적인 '노조 길들이기'에 돌입할 것이란 시각도 있다. 

ING생명 노조 한 관계자는 "신임 사장이 취임한 후 전사적으로 프로젝트를 가동하면서 업무량이 많아진 게 사실"이라며 "신임 부사장 선임까지 마무리된 만큼 프로젝트 후속으로 더욱 강력하게 직원을 관리하고 영업력을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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