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세월호 선원들, 탈출 후 자원봉사자에게 밥과 커피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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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4-23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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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여객선 침몰 사고와 관련해 전남 진도 팽목항에서 자원봉사자들이 늦은 밤까지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아주경제(진도) 장봉현ㆍ류태웅 기자 = '여객선 세월호 침몰 참사'와 관련해 승객 구호조치에 최선을 다하지 않고 탈출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선원들이 배에서 탈출한 뒤 뻔뻔스럽게 자원봉사자들에게 밥과 커피를 요구한 것으로 드러나 빈축을 사고 있다.

세월호 선원들은 사고 당일인 16일 오전 9시부터 승객은 버려둔 채 배 밖으로 나와 해경에 구조됐다. 구조된 승객 중 부상자는 진도·목포의 병원 여섯 곳으로 분산 이송됐고, 나머지 승객과 선원들은 진도실내체육관에서 치료를 받았다.

이 과정에서 세월호 선원들이 자원봉사자들에게 밥과 커피를 요구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당시 직접 선원들에게 음식을 제공한 자원봉사자 A씨는 22일 "사고 당일 구조된 세월호 선원 십여 명은 진도 실내체육관에서 허겁지겁 식사를 하고 후식까지 즐겼다"며 "뉴스를 통해 그들이 사고 당시 가장 먼저 탈출한 선원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 상황에 대해 "세월호의 침몰 소식을 듣자마자 진도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사장들을 포함해 총 5명이 봉사단을 꾸려 진도 실내체육관으로 달려갔다"며 "이들에게 '식사를 드릴까요'라고 묻자 '예 주소'라는 답변과 함께 밥도 정말 잘 먹었고, 심지어 식사 후엔 다른 자원봉사자에게 커피까지 요구했다"고 말했다.

이어 "'얼마나 고생하셨어요'라고 물었는데도 이들은 답을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특히 "구조된 학생들에게도 음식을 대접했는데 학생들은 이따가 친구들이 구조돼 오면 같이 먹겠다고 했다"며 "그런 짓을 해놓고도 뻔뻔한 선원들의 행동이 너무 괘씸하다"고 말했다.

그 시각은 어린 아이들이 선실에 갇혀 우왕좌왕하고 있을 때다. 같이 구조된 안산 단원고 학생들이 식음을 전폐하며 친구들의 무사생환을 기도한 것과는 너무나 대조적이다.

앞서 세월호 선장 이준석씨는 병원에서 바닷물에 젖은 돈을 치료실 온돌침상에 말리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지면서 국민적 공분을 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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