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곽한구, 이 와중에 결혼식 공개 ‘역행하는 애도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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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4-23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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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한구 결혼[사진제공=앤스타컴퍼니]

아주경제 국지은 기자 = 세월호 침몰 사건이 전 국민을 안타깝게 만든 가운데 연예계도 애도의 뜻을 표하고 있다. 예능프로그램들은 줄줄이 결방을 확정했고, 녹화 역시 취소됐다. 몇몇 드라마는 뉴스 속보로 대체됐으며 특히 가요계는 전면 중지 상태. 발매를 예정했던 가수들은 시기를 미뤘고 콘서트도 연기됐다. 발매 후 활동을 시작하려던 가수들은 부푼 꿈을 애도로 대체하며 묵념을 다 했다.

신인가수들에게는 데뷔 무대도 서보지 못한 채 꿈을 접어야 했지만 아쉬운 목소리보다 세월호 참사에 대한 안타까운 목소리를 높였다.

한 신인 가수 매니지먼트사 관계자는 “활발하게 활동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이 있는 건 사실이지만 세월호의 사건이 워낙 가슴 아프게 다가온 한 국민으로서 한 사람이라도 생존자가 나오길 바라는 마음이 크다”며 “다음 활동을 기약하며 애도를 표하고 있다”고 밝혔다.

모든 연예 일정이 전면 중단하는 가운데 전 개그맨 곽한구가 결혼식 기자회견 소식을 알렸다.

앤스타컴퍼니는 23일 “곽한구 결혼식 취재 관련 사항”이라며 “세월호 참사로 현장을 비공개로 진행하고자 했으나 많은 기자님의 요청으로 공지드린다”면서 오는 26일 10시 30분 서울 여의도동 KBS 신관홀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한다고 공지했다.

다른 연예인들의 결혼식과 비교해본다면 일정도 구체적이다. 10여 분 정도의 간략한 인터뷰 진행 후 하객 포토로 이어지는 것과 달리 곽한구의 기자회견은 11시 30분 본식 1시간 전부터 일정이 시작된다.

10시 30분 현장 스케치가 가능하며 11시 곽한구와 일반인 예비신부의 사진촬영이 진행된다. 이후 결혼 소감과 간단한 인터뷰가 진행되고 11시 30분 결혼 현장이 공개된다. 대부분의 연예인 결혼식의 경우, 본식은 공개되지 않는다. 예비신부가 일반인인 경우에는 더더욱 그렇다.

곽한구 측는 하루 전인 22일 “세월호 침몰 참사로 나라 전체가 침통한 분위기이지만 결혼식을 연기하기 어려워 진행하기로 했다. 죄송한 마음을 전한다”며 결혼 소식과 송구스러운 마음을 전한 바 있다.

시국을 운운하며 죄송한 마음을 전한 태도는 고작 하루 만에 공식 기자회견으로 변경돼 네티즌들의 뭇매를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세 살 연상의 예비신부는 자동차 동아리에서 만나 2년간의 교제를 통해 결혼에 골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두 차례 외제차를 절도한 혐의로 검거돼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바 있는 곽한구는 현재 개그맨이 아닌 자동차 딜러로 비연예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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