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계열사, 삼성생명 지분 블록딜… 순환출자 구조 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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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4-23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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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 삼성그룹 계열사들이 삼성생명 보유 지분을 일제히 처분해 관심이 쏠린다.

최근 제일모직 합병 등 구조 재편과 맞물려 지배구조 개편작업의 연장선으로 비춰지기도 하지만 일단 표면적으로는 복잡한 순환출자 구조를 단순화하는 기업체계의 효율화 작업으로 해석된다.

23일 IB업계 등에 따르면 공시를 통해 삼성생명에 대한 지분 매각 방침을 밝혔던 삼성전기, 삼성정밀화학, 삼성SDS, 제일기획 등이 전날 장 마감 후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로 이를 처리했다.

매각 주식은 각각 삼성전기 0.6%, 삼성정밀화학 0.47%, 삼성SDS 0.35%, 제일기획 0.21% 씩이다. 이에 따른 매각 금액은 총 3118억원으로 집계됐다. 매각 대상은 계열사가 아닌 외부의 국내외 투자자들에게 이뤄졌다.

이에 따라 삼성생명 지분을 보유한 삼성 계열사는 삼성에버랜드만 남게 됐다. 이번 주식 처분에 대해 각 회사들은 재무구조 개선과 투자재원 확보를 위해서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실제 삼성생명은 삼성그룹 지배구조를 이루는 순환출자구조에서 핵심고리 역할을 하지만 이번 주식 처분에 따른 지배구조 변동영향은 없다. 생명지분 1.63%가 외부에 매각됐지만 여전히 이건희 회장을 비롯한 대주주와 특수관계인 등 그룹지배 지분이 49.46%에 달한다.

다만, 이번 주식 매각으로 삼성생명을 둘러싼 복잡한 순환출자는 단순화됐다. 삼성생명에서 제조업 계열사 지분이 빠져나가면서 금융권 계열사간 통일성이 갖춰졌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그룹은 지배구조를 단순화해 효율화하는 작업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며 “순환출자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는 추세도 이러한 정지작업의 필요성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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