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가시’ 이도아 “진정성 있는 메소드 연기, 고민 많다”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4-04-22 10:31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사진=남궁진웅 기자]

아주경제 권혁기 기자 = 배우 이도아(28)는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가고 있다. 지난 2007년 슈퍼 엘리트 모델 5기 출신으로 연예계에 입문한 이도아는 2008년 케이블채널 드라맥스 역발상 리얼드라마 ‘알리바이 주식회사’에 출연했다. 이듬해 영화 ‘우리 만난 적 있나요’ ‘하모니’를 통해 얼굴을 알렸으며, 단편 ‘무대는 나의 것’(2011)을 거쳐 영화 ‘내 아내의 모든 것’(2012) ‘반창꼬’(2012)에 출연하며 필모그래피를 넓혀왔다. 지난해 개봉한 ‘노리개’에서는 톱스타 고다령 역을 맡아 이목을 집중시켰다. ‘결혼전야’도 그의 출연작이다.

올해는 ‘가시’(감독 김태균·제작 브이에스1호문화산업전문회사 캠프비 뱅가드 스튜디오)로 관객을 찾았다.

이도아는 지난 10일 개봉한 ‘가시’에서 여학교에서 선망의 대상인 체육교사 준기(장혁)의 동료 교사이자 10년지기 선후배 사이인 민주 역을 맡았다. 준기와, 준기의 아내 서연(선우선)이 광적인 집착을 보이는 여학생 영은(조보아) 때문에 곤경에 처하자 조력자 역할을 했다.
 

[사진=남궁진웅 기자]

편집 과정에서 사라졌지만 민주는 준기를 좋아했던 후배였다. 여우같은 성격이 못됐던 민주는 친구 서연에게 준기를 빼앗겼고, 친구와 선배를 잃고 싶지 않았기에 그래도 그들 주변에 있었다.

이도아에게 있어 ‘가시’는 여러 생각을 하게 만든 작품이다. 지난 17일 아주경제 본사에서 만난 이도아는 “연기에 대해 생각하게 만든 작품”이라고 ‘가시’에 대한 의미를 부여했다.

“촬영장 분위기가 좋아서 잘 찍을 수 있었어요. 배려도 많이 받았고요. 저 혼자 속으로 힘든 부분이 있었어요. 연기에 대한 고민이 많았죠. 그래서 이번 작품은 특히 의미가 있어요. 감독님께도 많이 배웠죠. 생각을 많이 하다보니 마인드도 바뀌었어요.”

이도아의 얘기는 이어졌다.

“그동안 제가 진정성 있게, 절실함이 묻어나게 연기를 했는지에 대해 고민을 했어요. 흔히 연기를 잘하는 선배님들에게 ‘메소드 연기’라고 하잖아요. 캐릭터를 철저히 분석해 자신의 모습을 철저하게 ‘등장인물화’하는 것. 등장인물처럼 먹고 마시고 생각하고 행동하는 연기. 더 깊이 있는 연기를 보여줄 수 있는 배우가 돼야 겠구나라고 절실하게 느꼈죠.”
 

[사진=남궁진웅 기자]

그는 “항상 캐스팅 오디션을 보면서 생각했다. 연기를 잘 해야 저를 기용하는 것은 당연하지 않느냐. 실력이 먼저인 것 같다”면서 “촬영이 끝나고 영화를 보니 아쉬움이 너무 많이 남더라. 다시 찍고 싶을 정도”라고 소회를 밝혔다.

그래도 ‘가시’는 좋은 기억을 남겼다. “촬영 기간이 촉박해 함께하는 시간이 적어 아쉬웠지만, 짧은 만큼 밀도가 높은 인간관계가 형성됐다”는 이도아는 장혁과의 에피소드에 대해 “영화 자체가 무겁다보니 웃음으로 인한 NG가 나오기 힘든 상황이었다. 그런데 장혁 선배가 술에 취해 아파트로 들어가는 장면에서, 주저앉아 자신은 나오지 않는 상황인데 제 바지를 잡고 흔들어 웃음을 터졌다”고 회상했다.

이어 “많은 얘기는 나누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다음에 또 한 작품에서 만난다면 연기에 대해 많은 것을 물어보고 싶다”며 “매우 젠틀하고 배려심이 깊어 존경스러웠다. 짜증이 날 수 있는 상황인데도 웃으면서 연기를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덧붙였다.
 

[사진=남궁진웅 기자]

신인 조보아에 대해서는 “정말 예뻤다. 끼도 많아 제가 남자라면 분명히 빠져들 것 같았다. 귀여우면서도 섹시함이 공존하는 묘한 매력이 있었다. 저한테 ‘언니’라고 하면서 인사를 하는데 설레고 부러울 정도였다”면서 “저는 남자를 좋아한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유발했다.

“시원시원하면서도 여린 부분도 있는 선우선 언니는 특히 저를 매우 챙겨줘서 고마웠다. 연기적인 면에서도 조언을 해줬다”며 “연기에 대한 집중과 몰입도는 배우고 싶었던 부분이었다. 어려운 역할이었는데도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를 보며 저도 저렇게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태균 감독님은 유명하시잖아요. 같이 작업할 수 있게 돼 영광이었죠. 신예를 발굴하기로 유명하셔서 캐스팅이 됐다고 했을 때 기분이 엄청 좋았어요. 저 말고 인지도 있는 배우들이 합격하겠거니 생각하고 오디션을 봤는데 좋게 봐주셔서 감사했죠.”

끝으로 이도아는 “‘가시’는 사랑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영화”라며 “사랑이라는 것을 있는 그대로 표현한 것 같다. 마지막에 조보아의 ‘사랑이 아니면 뭔데요?’라는 대사는 출연자인 저에게도 긴 여운을 남겼다”고 덧붙였다.
 

[사진=남궁진웅 기자]

한편, 이도아는 세월호 참사에 대해 “침몰 소식을 접하고 눈물이 났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학생들이 많았다는 소식에 부모님들의 마음을 생각하니 제 가슴이 더욱 아팠다”면서 “실종자들이 모두 무사하길 기원한다. 어서 빨리 좋은 소식이 전해졌으면 좋겠다”면서 눈물을 글썽였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