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나만 살면 그만?…영업정지 기간 이통사 횡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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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4-22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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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현준 기자 = 지난 3월 27일.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 S5’가 국내 출시됐다.

이동통신 3사의 영업정지 기간 중 당시 유일하게 정상 영업 중이던 SK텔레콤이 출시를 발표한 것.

이에 KT와 LG유플러스도 질세라 24개월 이상 사용자를 대상으로 갤럭시 S5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당초 삼성전자가 발표한 갤럭시 S5의 전 세계 동시 출시일은 4월 11일이었지만 한국만 조기 출시된 것이다.

SKT는 우수한 제품을 소비자에게 먼저 소개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지만, 지난 5일부터 영업정지에 들어가는 SKT는 남은 영업 기간에 갤럭시 S5를 통해 매출을 늘리겠다는 속셈이었던 것이다.

덕분에 삼성전자는 4월 11일 출시를 약속한 150여 개국의 이통사들에게 거짓말을 한 꼴이 됐다.

갤럭시 S5의 국내 출시 전날인 3월 26일까지도 삼성전자 IM부문 신종균 사장이 조기 출시는 없다고 밝혔지만, SKT는 출시를 강행했고 삼성전자는 즉각 유감을 표명했다.

지난 18일. SKT에 이어 두 번째로 영업 중이던 LG유플러스는 팬택의 스마트폰 ‘시크릿업’을 출고가 59만9500원에 판매를 시작했다.

보조금의 법정 한도 금액인 27만원이 지원되면 시크릿업은 30만원 초반 대에 구매가 가능하다.

당초 팬택이 95만4800원에 내놓은 스마트폰의 가격이 3분의 1 토막 난 것이다.

LG유플러스는 “경영상황이 악화된 팬택을 살리는 것”이라는 명분을 내세웠다.

하지만 팬택은 재고보상금·선 구매 약속 등이 먼저 이행돼야 한다며 즉각 반박에 나섰다.

정상 영업을 며칠 남겨놓지 않은 이통사가 제조사와의 협의가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일방적으로 통보한 것이다.

영업정지 중인 이통사들의 이같은 돌출 행동은 시장 질서를 더욱 어지럽힐 수밖에 없다.

들쭉날쭉한 스마트폰 가격에 소비자는 혼란스럽고, 중요한 사업 파트너인 제조사는 이통사를 믿을 수 없게 됐다.

이통사들은 당장의 매출 상승보다 소비자와 파트너로부터 얻는 신뢰가 우선이라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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