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중국 환구시보 "공무원 불신" "부끄러운 자화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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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4-21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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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환구시보 21일자 16면에 게재된 한국 세월호 침몰사건 보도내용. [사진=환구시보 지면캡쳐]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마치 한편의 재난영화 같다. 하지만 드라마틱한 반전은 보이지 않는다.”

중국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가 21일자로 진도 해상에서 침몰한 여객선 '세월호' 사건에 대해 보도한 내용이다.

신문은 지면의 3분의 2를 할애해 한국과 독일 등 언론보도와 자체 현장 르포 기사를 통해 엿새째 이어진 세월호 참사 구조작업에서도 생존자 소식은 찾을 수 없었다며 한국 국민들의 정부와 공무원에 대한 불만이 극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세월호 참사로 대한민국 정부과 공무원에 불신의 낙인이 찍혔다며 난무하는 각종 SNS 유언비어와 악성 댓글이 한국 사회의 부끄러운 자화상을 보여줬다고 전했다.

신문은 "실종자 가족의 절망은 분노로 변했고 한국 사회는 계속 늘어나는 희생자 숫자에 정신적 붕괴 상태에 달하고 있다"면서 "언론 매체들은 한국이 삼류국가가 아닌지 반성하고 있으며 비극이 재현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또 독일의 한 언론의 '죽음 앞의 한국'이라는 제목의 사설을 인용해 이번 여객선 침몰 사고로 박근혜 정부가 '취약한 상황'에 처하게 됐다고도 보도했다. 사설에서는 정부의 운명은 정치적 사건에 의해 결정되며 재난은 야당에 박근혜 정권을 비난할 이유를 줄 수 있다며 현 정부가 정치적 난관에 직면했다고 분석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세월호 실종자 가족이 오열하고 있다. [사진=신화사]


신문은 세월호 침몰 인근 해역에 위치한 팽목항을 찾은 기자가 전한 현장의 비통한 분위기와 실종자 가족들의 더딘 구조작업에 대한 분노도 생생하게 보도했다. 신문은 이러한 비통한 분위기 속에서도 민간잠수부라 속이고 실종자 가족들에게  “1억원을 주면 아이를 배 안에서 구해주겠다”고 접근하는 악덕업자도 있었다고도 전했다.

환구시보는 지난 18일에는 사설을 통해 세월호 침몰사고가 한국의 현대화 수준을 묻는 시험대라고 지적하며 중국이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고도 했다.

앞서 20일 중국 남방도시보도 '치명적 침몰: 황당한 인재(人災)를 어떻게 피할 수 있을까’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이번 세월호 침몰 사건은 한국 최대 해상재난이라며 이는 여러 잘못과 실수가 중복돼 나타난 결과로 하나의 잘못이라도 줄였다면 실종ㆍ사망자 수는 크게 줄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신문은 결국 치명적인 사고는 결국 여러 잘못과 실수가 중복돼 일어나 결과라며 이번 한국의 세월호 침몰 사건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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