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참사는 또 다른 참사로…관광도 안전이 최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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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4-21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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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기수정 기자 =지난 16일 승객 476명을 태우고 인천에서 제주로 향하던 세월호가 침몰하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온 국민이 슬픔에 잠겼다.

사고 발생 시 승객 대피를 최우선으로 삼아야 할 선장과 승무원은 승객들에게 '배 안에 남아 있으라'는 어이없는 지시만을 내리고 자신들은 먼저 탈출했다는 사실이 전해지면서 국민의 슬픔은 분노로 이어졌다. 이들의 말을 믿고 배안에 남아 있던 승객 다수가 실종상태이거나 주검으로 돌아왔기 때문이다.

세월호 참사는 분명 인재다. 아니, 그간 온나라를 떠들썩하게 했던 대형 사고들은 대부분 예견된 인재였다. 

세월호 참사가 나기 두 달 전인 지난 2월에는 경주 마우나오션리조트에서 체육관 건물이 붕괴되면서 다수의 희생자가 발생했다.  부실공사가 원인이었다.

이외에도 삼풍백화점 붕괴사고는 우리의 뇌리에 깊게 박혀 있다. 건물 붕괴로 502명이 사망하고 937명이 부상했다. 설계 및 시공, 관리 부실로 발생한 최악의 참사였다. 세 사건 모두 예견된 인재였다.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왜 이런 악순환이 지속적으로 반복될 수밖에 없느냐는 점이다.

정부는 사건이 발생하면 부랴부랴 대책본부나 대책위원회를 꾸리고 안전대책 방안을 발표한다. 하지만 그런 '졸속 대책'이 마련된다 해도 사건이 잊혀지면 사후관리도 소홀해져버린다. 이런 안일한 대처가 또다른 참사를 낳는 원흉이다.

이제 더이상 사후약방문식 대처로 악순환을 반복해선 안된다.

국내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해 정부가 올해 처음 시행하는 관광주간(5월1~11일)이 코앞에 닥쳤다. 일본·중국의 황금연휴까지 겹쳐 17만명 이상의 해외 관광객이 한국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초중고교에서도 이 기간에  관광겸 체험활동을 벌일 예정이다.

정부는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각 지자체와 관광협회중앙회 등에 전국 관광지·업소의 안전관리를 강화하도록  요청했다고 한다.

그래도 국민들은 불안하다. 지시나 요청에 그치지 말고 안전이 최우선돼야 하는 교통, 숙박시설 등에 대한 대대적인 점검을 벌여 국내외 관광객의 불안감을 해소해야 한다.  '후진국형 인재 다발국'이라는 오명을 벗어야 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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