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장성 시민 1천명 청관 집단폭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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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4-20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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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관의 횡포에 격분한 1천명의 군중이 운집해 있다. (사진/시나웨이보)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중국 저장(浙江)성에서 폭력적인 단속에 분노한 시민 1000명이 '청관(城官)'으로 불리는 거리단속요원들을 겹겹이 포위한 뒤 집단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20일 중국중앙(CC)TV 등 중국 관영언론들에 따르면 전날 저장성 창난(蒼南)현 링시(靈溪)진에서 발생한 이번 사건은 이 지역 청관들과 한 노점상과의 사소한 충돌이 발단이 됐다.

당시 청관들은 거리에서 가스레인지 등의 물건을 팔고 있던 이 노점상에게 물건을 치우라고 요구했지만, 노점상은 통행에 별다른 지장을 주지 않는다며 협조하지 않았다. 마침 이 부근을 지나던 시민 황(黃)모 씨가 휴대전화로 이 장면을 촬영하다 청관들로부터 폭행을 당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 사건은 인터넷상에서 "청관이 사람을 때려죽였다"는 내용으로 부풀려져 급격히 확산하면서 성난 시민 1000명이 사건 현장으로 몰려들었다.

이들은 현장에 있던 청관 차량과 청관 5명을 겹겹이 포위한 뒤 돌멩이를 던지는 등 집단폭행을 가했다. 청관 5명 중 2명은 생명이 위태로울 정도로 심각한 상처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에서는 공권력을 대표하는 청관들이 노점상의 생존권 차원의 행위를 무자비하게 단속하는 일이 수시로 벌어지고 있어 종종 시민들의 공분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에 앞서 단속반의 무차별 구타에 저항하다 청관 두 명을 살해한 혐의로 체포돼 지난해 9월 사형이 집행된 중국인 노점상 샤쥔펑(夏俊峰)에게는 중국 내에서 강력한 동정 여론이 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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