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빈소에서도 귀하신 장관님 방문...유족 "어쩌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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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4-19 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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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침몰 사고[사진=이형석 기자]

아주경제 백승훈 기자 =서남수 장관이 세월호 사고 희생자 빈소에서 격한 항의를 받았다.

서남수 교육부 장관은 수행원 3~4명과 함께 18일 오후 6시쯤 경기도 안산의 한 장례식장에 마련된 단원고등학교 학생 이모군의 빈소를 찾았다.

이 자리에서 한 수행원이 서 장관보다 먼저 빈소에 들어와 빈소 앞쪽에 앉아 있던 유가족에게 입구 쪽을 가리키며 "교육부 장관님 오십니다"라고 귓속말을 했다.

이 유족은 곧바로 수행원에게 "어쩌란 말이냐"며 "장관 왔다고 유족들에게 뭘 어떻게 하라는 뜻이냐"고 항의했다. 서 장관이 조문하는 동안에도 유족은 "겨우겨우 가슴에 묻으려고 이렇게 애를 쓰는데 우리더러 뭘 더 어떻게 하라는 것이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서 장관은 조문을 마치고 "죄송합니다"라며 "제가 대신 사과하겠습니다"라고 짧게 말한 뒤 장례식장을 빠져나갔다. 이모군의 유족은 서 장관이 사라진 뒤에도 "어딜 가느냐"라며 "말을 똑바로 하고 가라"고 소리치는 등 격앙된 모습을 보였다.

한편 16일 오전 8시58분께 진도군 조도면 병풍동 북쪽 1.8마일 해상에서 인천에서 출발해 제주로 향하던 6647톤급 여객선 세월호가 침수 중이라는 신고가 해경에 접수됐다.

이 여객선에는 수학여행에 나선 경기도 안산 단원고 학생 320여명과 교사 10여명, 승무원과 일반 승객 등 476명이 탑승했다. 단원고 학생들은 15일 오후 9시께 인천항에서 3박4일 일정으로 제주도 수학여행을 떠나 이튿날 낮 12시께 제주도 여객터미널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사고 당시 세월호에는 476명이 탑승하고 있었으며 이 중 29명이 숨지고 174명이 구조됐다. 나머지 273명에 대해서는 수색작업이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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