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 정영훈 국립수산과학원 원장 “수산업의 글로벌화 위한 연구개발 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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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4-21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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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부가 산업 육성위해 새우 등 10대 수산물 수출전략 수립

  • 글로벌 종자시장 선점…양식 생산지 다변화 사업 박차

아주경제 배군득 기자 = “어업인들의 소득창출을 위한 소득원 개발 등 연구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수산업의 글로벌화를 위한 육성정책이 필요하다.”

지난해 8월 26일 취임 이후 8개월을 맞은 정영훈 국립수산과학원장(사진)은 수산업 미래산업화를 위해 고부가 수산자원 개발이 중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 원장은 취임 후 어업인들의 소득창출을 위한 연구개발이 중요하다는 판단이다. 특히 수산업 고부가 산업 육성은 그가 심혈을 기울이는 사업 중 하나다.

이를 위해 뱀장어, 해삼, 능성어, 전복, 넙치, 참다랑어, 관상어, 새우, 갯벌참굴, 해조류 등 10대 수산물 수출 전략 품목 육성에 중점을 두고 정책을 추진 중이다.

또 동해 가리비, 서해 바지락, 남해 멍게, 제주 방어 등 해역별로 8개 브랜드 품목을 선정하고 어촌 소득 창출을 위한 연구개발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글로벌 종자시장 역시 정 원장이 관심을 두는 분야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지난해 7월 수산종자사업단을 설치하고 넙치, 바리, 전복, 김 등 우량종자 개발을 위한 연구에 착수했다.
 

▲ 국립수산과학원 정영훈 원장.


◆ 과학적인 수산기술 보급…수산산업 발전기여

국립수산과학원은 바다와 수산업에 관한 조사와 시험연구 및 수산기술을 보급하는 국가 유일의 국립 수산연구기관이다. 우리나라 모든 수산 관련 업무를 과학적으로 총괄하고 있는 곳이다.

바다의 환경이 어떤 상태인지 또 어떤 생물이 서식하고 있는지 그리고 거기서 생산된 수산물의 안전성 등에 대한 연구를 총괄한다.

친환경 양식기술 개발과 생명공학 연구를 통해 고품질 수산물을 저렴하게 즐길 수 있도록 우리 국민이 좋아하는 수산물을 인위적으로 키우는 양식연구와 수산생물품종관리 및 수산기술 보급지원 등 수산업과 바다에 관한 전반적인 연구도 수산과학원의 역할이다.

과학원 산하 지역연구소는 우리나라 각 지역에 분포돼 다양한 연구를 하고 있다. 현재 부산광역시 기장에 전국 수산연구업무를 총괄하는 본부가 있고 동해(강릉)·서해(인천)·남해(여수, 통영), 제주도 등에 지역 거점 연구소가 있다.

고래연구소(울산), 갯벌연구소(군산), 해조류연구센터(목포), 사료연구센터(포항) 등 전문연구소를 포함해 15개 지역 연구소도 가동 중이다.

◆ 갈수록 줄어드는 수산물…양식업이 경쟁력

정 원장은 수산물이 인류 식량 공급원으로 대단히 중요하다고 역설하고 있다. 하지만 1995년 이후 세계 어획생산량은 9000만 톤 내외로 정체상태다.

정 원장은 “2011년 세계 수산물생산량은 1억5400만 톤으로 인류의 동물성 단백질 공급량의 40% 정도를 수산물이 충당하고 있다”며 “부족분은 양식생산을 통해 지속해서 생산량 증대가 이뤄지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기후변화, 해양환경 악화, 수산자원 감소 등으로 ‘잡는 어업’ 어획생산은 정체가 예측되는 반면 인류 수산물 소비는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수산물 공급부족에 의한 피시플레이션(Fishflation)이 예견된다”고 덧붙였다.

전 세계 연근해어업 생산량은 1980년대 이후 약 20%가 감소하고 있어 이 같은 추세라면 2015년에는 1000만 톤의 수산물 부족이 올 수 있다.

이 같은 수산업 흐름에 따라 우리 정부에서도 수산업의 국제경쟁력을 키우고 수출산업으로 육성해 수산업을 미래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전략을 수립 중이다.

수산과학원도 이러한 정책에 맞춰 어촌 소득원 개발을 위한 수산과학기술 연구개발을 강화해 10대 수출전략품목 및 10대 소득창출형 해역특화 품목 육성, 현장애로 사항 해결 등에 연구 인력과 예산을 집중 투자하고 있다.

◆ 어촌 경쟁력, 핵심은 ‘소득원’

정 원장은 우리 어촌이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소득원이라고 강조한다. 다양한 분야에서 소득을 창출하지 않으면 경쟁력을 높일 수 없다는 것이다.

특히 한·중 FTA 체결 추진 등 시장개방에 대응해 국내 양식산업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소득창출형 연구개발’을 본격적으로 추진 중이다.

정 원장은 “남해안에 집중된 국내 양식산업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우리나라를 5개 권역으로 나눠 권력별로 기후와 환경에 적합한 품종을 전략 품종으로 육성을 추진 중”이라며 “양식 생산지의 다변화를 꾀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해권 가리비양식 모델 개발, 서해권의 갯벌을 이용한 바지락 골든밸리 구축, 남해서부권 통합관리 시스템도입에 의한 전복 및 다시마 생산성 향상, 남해동부권 참다랑어와 멍게 양식단지 조성, 제주권 특산품종인 방어 산업 육성 등을 꼽았다.

또 정보통신기술(ICT), 생명공학(BT) 등 첨단기술을 적용한 친환경양식 기술 개발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기존 새우양식 기술보다 생산성이 50배 높은 미생물총기술(Biofloc)과 2년 전 인공 종묘생산에 성공한 뱀장어 완전양식, 지난해 성공한 3배 채굴 양식은 올해 남해안에 시험양식 계획 그리고 어류, 패류, 해조류를 복합적으로 양식해 생태계 물질순환을 친환경적으로 이용하는 생태통합양식(IMTA) 기술개발 등은 우리 수산업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중요한 소득원이 될 것이다.”

이처럼 정 원장이 소득원을 강조하는 것은 우리나라 수산양식이 세계에서 상당한 수준에 올랐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수산양식업은 세계 7위, 수산물 전체 생산량을 315만 톤으로 세계 13위다.

특히 김은 지난해 수출 2억5000만 달러를 달성하며 대표적 수출 수산물로 자리 잡았다. 김·미역·굴·멍게 등은 수출 대상국 소비시장에 맞춤형으로 가공 제품을 만들어 수출해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 한·중 FTA는 기회…신흥국 원조도 병행돼야

정 원장은 한·중 FTA에 대해 수산업의 도전이자 기회라고 강조했다. 중국은 지리적으로 인접해 유사한 수산물 생산과 소비구조를 보이고 있어 가격경쟁력에 차이를 보여 우리 수산업에 타격이 작지 않을 전망이다.

그러나 우리가 보유한 고차가공·위생 기술은 우리 수산업의 기회 요인이라는 게 정 원장의 진단이다.

정 원장은 “양식기술이 우위 품목인 넙치, 우럭, 뱀장어 등과 경쟁 가능품목인 굴, 전복 등을 선정해 소득창출형 양식산업으로 집중하여 육성할 계획”이라며 “중국인 1인당 연간 1kg만 더 소비해도 연간 130만 톤 소비가 증가해 우리나라 양식생산량(154만 톤)에 육박하는 양이 늘어나는 효과를 볼 것”이라고 말했다.

수산기술 공적개발원조(ODA)도 활발히 이뤄져야 한다는 견해다. 현재 국립수산과학원은 21개 국제기구에 가입해 연안국과 타 조업국과 우호적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2011년 베트남·말레이시아 등과 양해각서 체결 후 양식기술 이전 계획 추진 중이고 남미 페루와도 계획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연안 개도국 경제발전에 이바지하기 위해 2008년부터 아프리카, 남미 등에서 수산분야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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