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여객선 침몰] 선체 공기주입 거짓 논란…실종 가족들 팽목항 몰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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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4-18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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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진도 여객선 세월호 침몰 현장


아주경제 장봉현 기자 = 전남 진도 해안 여객선 침몰 사고가 발생한 지 사흘째인 18일 오전 '세월호'에 공기가 주입되고 있다고 해경이 밝혔다.

하지만 공기 주입 작업이 시작됐다는 3시간여 만에 민간업체에서 공기 주입작업 중 해경이 작업을 중단시켰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실종자 가족들의 분노를 키우고 있다.

임시 시신안치소가 설치된 팽목항에 나가있는 실종자 가족들이 "'현장에서 잠수부들로부터 공기가 주입되지 않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며 "해경이 계속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실낱같은 희망을 이어가던 실종자 가족들은 해경에 거세게 항의하며 해명을 요구했다. 일부 학부모들은 물병을 집어 던지며 고성과 욕설을 하기도 했다.

해경 고위직 관계자는 이날 오후 진도실내체육관에서 실종자 가족들에게 "민간업체가 공기를 주입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왜 이런 말이 나왔는지 모르겠다"며 현장에서 작업을 하고 있는 업체와 직접 전화를 연결해 통화 내용을 공개했다.

해경의 해명에도 가족들은 "이 말을 그대로 믿을 수가 없다"며 남자들을 중심으로 팽목항으로 몰려갔다.

한 실종자 가족은 "우리 애들은 차가운 물속에서 죽어가고 있다"며 "다 죽여 놓고 배를 인양할 생각이냐"고 오열했다.

실종 가족들의 이 같은 반응은 해경과 정부의 거짓과 말 바꾸기 때문이다.

전날 해경은 '공기 주입을 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해수부 관계자가 '공기 주입 장비가 이날 오후 5시에 도착한다'고 말하면서 거짓이 탄로 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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