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여객선 침몰] 정치인 사고 현장 위로 방문 줄이어…외려 역효과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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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4-18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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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병욱 기자 = 진도 여객선 침몰 사고가 발생한 현장으로 주요 정치인들의 방문이 이어지고 있지만, 오히려 실종자 가족들을 위로하기는커녕 봉변만 당하는 모습이다.

실종자에 대한 수색 작업이 지연되는 등 정부의 대책이 미흡한 가운데 정치인이 와서 무슨 도움이 되겠냐는 실종자 가족의 분노를 잠재우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7일 자정 실내체육관을 찾아온 정홍원 국무총리는 진도체육관을 방문, “참담한 심정이다. 정부 차원에서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다”고 자세를 낮췄지만, 실종자 가족들로부터 날아온 생수병에 황급히 자리를 피하는 모습을 보여다.

이날 오후 송영길 인천시장도 실내체육관을 찾아 가족들을 위로했지만 “당장 나가달라”는 호통에 고개를 숙였다.

새누리당 경기지사 예비후보인 정병국·남경필 의원은 이날 오후 진도 실내체육관 강당에 올라 가족들에게 상황을 설명하려 했지만 “쓸데없는 말 대신 대책을 내놓으라”는 가족들의 흥분 섞인 호통과 욕설을 듣고는 그대로 내려와야 했다.

민중의소리가 촬영한 동영상을 보면, 남 의원이 ‘대통령께서 지금 현장에 방문하셨어요’라고 하자 가족들은 “됐고, 언제 (구조가) 되는거야”, “책임질 사람도 없고”, “시끄러워”, “조용해 XXX아” 등 거친 항의가 쏟아졌다.

한 가족은 “아까 우리가 현장에 출발하려고 할 때 장비를 실으려고 했는데 못실었다, 왜. 기자와 경호차들 외부차들 때문에 우리 구급대가 먼저 기다려야 하는데 못갔다”고 항의하기도 했다.

박근혜 대통령도 진도체육관을 방문해 실종자 가족을 위로했지만, 진도체육관 내에는 박 대통령의 발언 전부터 거센 항의와 야유가 쏟아졌다.

또 단상 앞에서는 경호원과 가족 간에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종자 가족들은 박 대통령에게 정작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는 구조활동을 '명령하라'며 항의하는 등 분노가 폭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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