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투싼 수소연료전지차’ 타보니…배기가스 대신 물이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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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4-17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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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투싼 수소연료전지차’ 모습[사진제공=현대자동차]


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 “지금 떨어지는 게 물이에요?”

미래의 일이 아니었다. 현대차 투싼 수소연료전지차에서는 배기가스 대신 물이 나왔다. 주위에서 받아서 마시면 된다며 우스개 소리도 나왔다. 수소버스를 타고 이동한 시승장 주변에는 수소연료전지차의 연료전지를 이용해 팝콘을 튀기고 있었다. 친환경 팝콘이랄까. 17일 현대차그룹 인재개발원 마북캠퍼스(경기도 용인시)에서 ‘투싼 수소연료전지차 미디어 발표회 및 시승식이 열렸다.

시승을 위해 투싼 수소연료전지차에 올랐을 때 시동이 걸려있는 줄 몰랐다. 계기판에 초록색등으로 ‘Ready’ 표시를 보고서야 시동이 걸려있는 줄 알았다. 모터덕분에 일반 가솔린이나 디젤차량에서 듣던 엔진음은 들을 수 없었다.

액셀을 밟아보니 초반 가속력이 좋았다. 최고속도는 160km/h, 정지상태에서 100km/h에 도달하는 시간은 12.5초다. 경기도 용인 현대자동차 환경기술연구소 주변 500m가량 되는 곳을 두 바퀴 돌았는데 언덕에서도 힘 있게 잘 올라가고 내리막길에서 제동력도 나쁘지 않았다.

투싼 수소연료전지차의 부품들도 엿볼 수 있었다. 독자 개발한 100kW의 연료전지 스택(발전기)과 100kW 구동모터, 24kW의 고전압 배터리, 700기압의 수소저장 탱크 등 이었다. 수소차의 양산성과 정비성을 고려해 연료전지시스템을 내연기관 엔진크기 수준으로 소형화하고 모듈화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핵심부품 한두가지를 제외한 나머지 95%는 모두 국산화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앞으로 기술력 향상에 따른 가격경쟁력 강화가 수소연료전지차의 대중화를 이끌 수 있을지 관건이다.
 

현대차 울산 공장, 투싼 수소연료전지차 조립 공정 모습[사진제공=현대자동차]


현재 BMW나 폭스바겐 등 글로벌 업체들은 원가를 낮추기 힘들다는 이유로 수소연료전지차 개발에 나서고 있지 않다. 독일차의 경우 핵심부품들은 외부에서 공급해온다. 현대차는 자체 기술 개발을 통해 친환경성과 상품성을 확보하는 과제가 놓여있다.

수소차의 안정성 우려에 대해 현대차 관계자는 “화재시 수소탱크의 안전벨브는 자동으로 열리면서 수소를 방출해 안전하다”고 설명했다. 일정 온도가 올라가면 자동적으로 수소를 방출하는 기술 덕분이다. 수십 차례의 충격 및 화재실험을 한 결과 폭발했던 적은 없었다고 한다.

수소충전소 확보 등 인프라 구축도 넘어야할 산이다. 우선 현재 전국에서 운영 중인 수소충전소는 11기이다. 올해 중 700기압(bar) 충전압력의 충전소 2기가 추가로 건설될 예정이다. 환경부는 2020년까지 10기를 추가 건설하고 오는 2025년까지 수소충전소 200기 보급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일반인에게 수소차량을 보급하기 위해서는 최소 50기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일본이 100기, 독일 300기까지 한다고 이야기 하는데 우리나라의 경우 대도시로 집중된 인구분포와 국토면적을 보면 최소한 50기만 공급돼도 국민 대부분이 수소차량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수소를 가득 충전할시 걸리는 시간은 5분밖에 안돼 초기투자비용이 저렴한 전기차보다 감당할 수 있는 차량 수가 더 많다.

이어 현대차는 수소연료전지차의 정비 및 A/S를 위해 올해 중 서울, 광주, 대전, 울산 등 현대차 직영 서비스 센터 내에 수소연료전지차 전담 작업장을 구축할 예정이다. 2025년까지 이를 전국 23개 센터 및 100개 지정 정비공장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이르면 다음달부터 충전시설이 마련된 미국 로스엔젤레스(LA)를 중심으로 수소연료전지차가 개인에게 판매된다. 리스방식으로 매달 499달러를 지불하면 이용할 수 있다. 현대차에 따르면 현재 미국에서 대리점과 인터넷을 통해 판매의사를 밝힌 고객이 2만여 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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