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여객선 침몰] "날씨야 너무해"…거센 파도로 구조작업 잠정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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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4-17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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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규하 기자 =​ 진도 앞바다에서 침몰한 세월호 실종자에 대한 구조작업이 기상악화로 이틀째 난항을 겪었다. 사고 해역은 조류·유속이 심하고 거센 너울 파도로 해상 구조 활동에 염두를 못 내는 등 더딘 구조활동에 안타까움마저 더했다.

17일 정부와 기상청·군 등에 따르면 사고 해상에 독도함·청해진함·평택함 등 함정 26척과 항공기 3대, 해난구조대(SSU) 92명, 특수전 전단(UDT·SEAL) 122명, 특전사 152명 등 555명이 투입됐지만 기상 악화로 구조작업은 잠정 중단되는 상태를 맞았다.

수색 이틀째인 이날 새벽 0시30 분께 물의 흐름이 멈추는 정조 시간을 이용, 해경특공대 8명과 해경 잠수부 8명 등이 침몰선 내부로 투입하는 수색작업에 착수했으나 조류가 빠르고 시계가 어두워 구조 작업에 실패했다.

고명석 해양경찰청 장비기술국장은 조류가 멈추는 시간인 오전 7시, 오후 12시 45분, 오후 7시쯤 잠수부들 투입을 예고했지만 오전부터 침몰 여객선 세월호 사고 해역의 높은 파고 등 기상이 도와주지 않았다.

UDT 등 특공대 잠수부와 민간 잠수부를 동원해 수색작업을 하던 해경은 오후 1시경 수상 구조·수색작업을 중단하기 이른다. 침몰 이틀째 오후 들어 빗방울과 바람은 점차 강해졌고 조류 초속 2m, 파고 3m에 달하는 등 사람이 서있기도 힘들고 고속단정을 제외한 잠수부들을 태운 배들은 접근이 아예 불가능했다.

당초 기상청은 사고 이틀째인 오후 2시 주변 해상의 파고가 최대 1.2m라고 예보했으나 수색작업 현장의 실제 체감은 파고 3m가 일고 있다는 게 현장 관계자의 설명이다.

특히 풍속도 거세지고 있다. 오전에 초속 8.9m를 보이던 바람은 초속 10.2~11m를 나타내면서 사고해역 유속도 최대시속 10km를 기록했다.

기상청 측은 사고 삼 일째인 18일에도 전남남부 서해 앞바다에 비가 내리는 등 시정 7km, 수온 11.2도, 풍속 7∼11m/s, 파고 0.5~1m를 예상하고 있다. 아울러 전남남부 서해 먼바다에는 파고 1~2m, 풍속 8~12m/s로 강한 바람이 불 수 있어 기상 여건은 여전히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현장 관계자는 "해수 유입량까지 사고 해역은 조류·유속이 심하고 거센 빗줄기로 해상 구조 활동에 염두를 못 내고 있다"며 "사고현장에 급파한 해상크레인·예인선이 18일 오전 도착할 예정이나 해상 기후 여건은 또 다시 복병으로 작용할 수 있어 안타까운 심경"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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