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재 산업의 진화, 경계 무너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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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4-17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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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경제연구원, 혁신 소재 시장 더욱 커질 것

신소재 탄소섬유를 적용한 현대차의 콘셉트카 인트라도의 프레임 모습. [사진=효성]


아주경제 정치연 기자 = 소재 기업들의 사업 영역 확장이 가속화되면서 변화에 나서지 않으면 과거와 같은 성과를 내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7일 LG경제연구원은 '변신에 나선 소재 기업들, 경계 없는 경쟁 시작'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소재 산업의 위상이 달라지고 있다며 이같이 진단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소재 기업들은 최근 시장 확장과 용도 확장, 기술 확장 등 다양한 방법으로 성장 정체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신성장동력 화보를 위해 새로운 영역 진출을 선언한 것이다.

유럽의 전통적인 화학기업인 바스프와 머크 등은 글로벌 성장 둔화에 따른 인력 감축 등 구조조정 상황에도 아시아 지역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특히 바스프는 중국 난징, 한국 울산에 총 3억4000만 달러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

자동차 소재 시장은 경량화와 친환경화 등에 따라 가장 중요한 소재 시장으로 급부상 중이다. 이에 따라 바스프와 도레이 등 다양한 기업들이 자동차 시장의 소재 공급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국내 기업들도 신소재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전통적인 철강 기업 포스코는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소재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포스코는 오는 2018년 매출 목표인 100조원 가운데 35%를 비철강 소재 분야에서 달성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를 위해 2010년 설립한 포스하이알은 고순도 알루미나 사업에 진출했으며, 포스코컴텍도 탄소소재와 2차전지용 소재 사업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정유사인 GS칼텍스 역시 신소재 부문 사업 확장에 나섰다. 지난 2012년 연산 2000톤 규모의 2차전지용 소프트 카본계 음극재 공장을 준공한 GS칼텍스는 최근 양극재 사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GS칼텍스는 원유 정제과정에서 발생하는 피치를 이용한 탄소섬유 사업을 추진 중이다. 피치는 가격이 저렴하고 탄성이 높아 최근 여러 기업이 상용화에 나서고 있다.

보고서는 "이제 소재 산업은 더 이상 유기, 무기, 금속, 바이오로 나누는 의미가 없어지고 있으며 하나의 소재 시장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앞으로 다양한 소재 포트폴리오를 고객사에게 제공할 수 있는 기업들이 많아지고, 기술력도 더욱 발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기존의 소재들은 이종 기술과의 혁신을 기반으로 더욱 고부가가치로 진화할 것"이라면서 "이로 인해 혁신 소재 시장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이윤하 연구원은 "현재 상황이 소재 기업에게 장밋빛 전망만을 전해주고 있는 것은 아니다"며 "자신의 소재 영역 내에 있던 경쟁자뿐 아니라 다른 영역에서도 경쟁자들이 진입하면서 시장 경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각자 전문 영역에서의 경쟁이 아닌 하나의 소재 시장으로의 변화로 인해 사업의 핵심 성공 요소도 바뀌게 될 것"이라며 "이 때문에 국내 소재 기업들의 기술 경쟁력 확보가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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