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여객선 출몰] "엄마 내가 말 못할까봐 보내.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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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4-16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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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최수연 기자 = #안산 단원고 연극부의 한 학생은 '우리 진짜 죽을 거 같애'라며 다급한 순간에 친구들에게 카톡 메시지를 남겼다. 그는 '내가 잘못한 거 있으면 다 용서해줘'라고 쓴 뒤 '사랑한다'고 썼다.

#안산 단원고 한 학생은 '엄마 내가 말 못할까봐 보내놓는다. 사랑한다'고 어머니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냈고, 사고 소식을 모르던 어머니는 '왜...카톡을 안보나 했더니?...나도 사랑한다♥♥♥'고 답했다.

#한 학생은 사고 직후인 오전 9시 5분께 '우리 진짜 기울 것 같아. 애들아 진짜 내가 잘못한 거 있으면 다 용서해줘. 사랑한다...'고 카톡을 남겼다. 이 카톡방 다른 학생들도 '배가 정말로 기울 것 같다', '연극부 사랑한다'고 잇따라 메시지를 남겼다.

#'웅기'라는 카톡 닉네임을 쓰는 한 탑승객은 '방안 기울기가 45도야. 데이터도 잘 안 터져. 근데 지금 막 해경왔대'라고 오전 9시 25분께 형에게 카톡을 보냈다. 형은 곧바로 '구조대가 금방 오니까 우왕좌왕 당황하지 말고 정신 차리고 하라는 대로만 해. 데이터 터지면 형한테 다시 연락해'라고 보냈으나 동생은 형의 답신을 아직 까지 수신하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16일 전남 진도 앞바다에서 침몰한 여객선 세월호에 탑승한 이들이 사고 직후 가족 등과 주고 받은 문자메시지와 스마트폰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 대화 내용이다.

현재 진도 세월호 침몰 사고 현장에는 함정 80여척, 항공기 18대가 동원대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지금까지 중앙재난안전본부(중대본)는 이번 사고로 16일 오후 7시 현재 4명이 사망하고 174명이 구조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선박 수십 척은 사고현장 주변을 계속 수색 중이지만 추가 생존자 소식은 전해지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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