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 철강사 대표들의 잇단 선행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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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4-16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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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건수 대득스틸 회장(좌) 신정택 세운철강 회장

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중국산 저가제품의 범람으로 국내 철강업계가 불황의 늪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잇따른 중소형 철강회사 대표들의 선행소식이 전해지고 있어 귀감이 되고 있다.

16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지난 12일 신정택 세운철강 회장은 부산에 소재한 사회복지시설 희락원 청소년 40명을 초청해 ‘박수근 탄생 100주년 기념전’을 관람했다.

신 회장의 이같은 선행은 평소 복지시설 청소년들이 문화체험을 접할 기회가 어렵다는 생각에서 진행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신 회장은 “복지시설 청소년들에게 장학금이나 취업 지원은 꾸준히 전개하고 있지만 문화 체험 기회도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단일 규모로 국내 최대의 포스코 냉연제품 가공센터를 운영중인 세운철강은 지난 2012년 창사 34년만에 누적 판매량 1000만t를 달성한 부산의 대표적인 중견기업이다.

세운철강의 선행은 최근 철강경기 부진이라는 악조건속에서 진행됐다는 점이 의미가 크다. 지난해 세운철강은 매출액 7420억원,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48억8800만원, 49억900만원으로 전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8.76%, 11.87%가 감소했으며 당기순이익은 30.51%가 급감했다.

세운철강측은 “이번 문화행사를 통해 만난 희락원 청소년들에게 직업 훈련과 취업의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안정적으로 사회적인 기반을 마련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정건수 대득스틸 회장의 남다른 후배사랑도 눈에 띈다. 2012년부터 3년째 매년 모교에 1억원씩 기부해 후배들의 해외여행 비용을 지원하고 있다.

정 회장이 등록금이나 생활비가 아닌 해외여행 비용을 지원하는 데는 남다른 이유가 있다. 1964년 고등학교를 졸업한 정 회장은 서울에 올라와 고무공장과 연탄공장 등에서 닥치는 대로 일했다고 한다. 현재 자그마한 비상장 철강회사를 운영중이지만 해외여행을 통해 큰 세상을 바라봤다면 사업도 더 크게 키우고 다양한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었을 것이라는 후회 때문이다.

현재 정 회장이 운영중인 대득스틸은 경기도 반월공단에 위치한 철강파이프 가공회사로 정 회장은 자신의 주식 배당 이익으로 학교를 지원하고 있다.

건국대는 정 회장의 기부금으로 만들어진 ‘Dr. 정 해외탐방프로그램’을 2012년부터 운영중에 있다. 올해에는 학생 22명을 선발해 6월말~7월말 2주간 핀란드, 노르웨이, 덴마크 등 북유럽을 탐방한다.

정 회장은 인터뷰에서 “후배들이 여행을 갔다 온 뒤 부쩍 성장한 모습을 보면 감동적이고 보람도 느낀다”면서 “넓은 세상에서 많이 느끼고 배운 경험을 토대로 올곧은 사회인으로 성장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한편 정건수 회장은 3차례 건국대 총동문회장을 역임했으며 지금까지 11억여원의 발전기금을 기부하는 등 학교 발전을 꾸준히 후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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