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소가 일본 기업? 일본 수출만 年 1300억…해외에선 경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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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4-07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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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뷰] 박정부 다이소아성산업 회장

아주경제 강규혁 기자 ="다이소는 일본 기업 아닌가요? 일본에 가도 똑같은 매장이 있던데?"

"다이소에 일본 지분이 들어와 있는 걸로 아는데 그럼 일본 기업이라고 할 수 있지 않나요?"

다이소에 관계자들을 가장 곤혹스럽게 하는 키워드는 단연 일본, 다케시마, 우익 후원 등이다.

20년이 훌쩍 넘도록 사업을 꾸려오며 이런저런 고충을 다 겪은 박정부 회장 조차 이런 질문들이 나오면 고개부터 절래절래 흔든다. 그만큼 시달렸다는 뜻이다.

일본의 독도 관련 망언과 역사인식 등으로 양국관계가 급속히 냉각되면서 다이소는 예상치 못한 외풍에 발목을 잡혔다.

다이소가 일본 기업임은 물론, 독도 명칭을 다케시마로 바꾸는 캠페인에 자금을 지원한다는 이른바 '다케시마 후원 기업'으로 내몰리면서 기업 이미지가 대폭 실추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7월 있었던 기자간담회에서 박 회장은 "다이소는 단지 이름만 따왔을 뿐 순수 토종 기업임을 널리 알려달라"고 기자들에게 부탁을 할 정도였다.

당초 이날 간담회에는 다이소의 900호점 돌파를 기념하고 향후 전략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기 위한 자리였지만, 이슈는 엉뚱하게도 다이소의 정체성에 모아졌다.

다이소아성사업은 일본 다이소산업과 별개의 회사다. 브랜드 이름은 공유하고 있지만 전 직원이 한국인으로 구성돼 있는 독자적인 한국기업이다.

지난 2001년 일본 다이소와 상호협조관계를 돈독히 하기 위해 일부 지분투자를 받았고, 상호협의 하에 ‘다이소’라는 브랜드명을 공유하고 있다.

박 회장은 "일본 다이소가 한국 다이소에 지분 34%를 투자하고 있지만 이는 브랜드 공유를 위한 장치일 뿐"이라며 "배당이나 로열티 지급을 요구하지 않는다. 수익배분이나 인력 파견 조차 없다"고 강조했다.

실제 한국 다이소에서 판매되는 상품 중 일본 다이소에서 수입된 제품은 채 0.5%도 안된다. 반면 지난해 한국 다이소는 엔저약세 속에서도 1억 3000만달러의 대일본 수출을 달성했다.

중국에서는 경쟁자 관계이기도 하다.

박 회장은 "다이소는 중국에 '하스코'란 이름으로 진출해 일본 다이소아 경쟁을 펼치고 있다. 매장 수에서 우리가 일본 다이소를 압도한다. 야노 히로다케 회장이 '너무 많이 해먹는 거 아니냐'고 불평할 정도"라며 "그럼에도 불구, 다이소란 이름을 바꿀 생각은 없다. 다이소가 하나의 브랜드로서 국내 소비자들에게 자리잡는 데 더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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