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블루슈머>"인터넷 흔적 지워주세요"…과거지우개족 급증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4-01-27 14:25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국내 720만 트위터 계정 63.6%가 6개월 이상 휴면…악용 가능성 높아

  • 이를 차단하기 위한 폐쇄형ㆍ휘발성 SNS 인기

아주경제 김정우 기자 = 강선미(가명, 30세) 씨는 지난해 사랑하는 가족을 잃는 슬픔을 겪었다. 장례를 포함한 이별 절차를 거의 마무리했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당황스러운 일이 생겼다. 고인의 페이스북을 확인해보니 사망소식을 모르고 있었던 지인들이 생일축하 메시지나 안부를 묻는 글을 남기고 있는 것을 확인한 것이다. 계정을 삭제하려고 해봤지만 한 두 개도 아니고 너무 과정이 복잡했다. 우연히 디지털 장례를 서비스하는 업체를 소개받아 고인의 온라인 기록을 일괄 정리할 수 있었다.

통계청에 다르면 온라인상 자신 또는 가족의 과거 흔적을 없애길 원하는 소비자가 최근 부쩍 늘어나는 추세다. 인터넷에 기반한 정보를 이용한 인신공격성 악성댓글, 프라이버시 침해, 불법 허위정보 유포 등의 피해가 심각하기 때문이다.
 
인터넷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개인정보침해 상담건수는 17만7736건에 달한다. 사이람(Cyram)이 국내트위터 계정현황을 보면 국내 720만 트위터 계정의 63.6%가 6개월 이상 휴면상태다.

현대인들은 각종 SNS, 홈페이지 등에 가입하면서 자신의 개인정보를 입력하지만 이런 사이트들에 남겨둔 콘텐츠와 개인정보들이 악용될 우려가 있다는 게 통계청의 설명이다.

최근에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폐쇄형 SNS인 ‘밴드(Band)’등이 크게 인기를 끌고 있는 것도 이런 현실을 반영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자신의 일상이나 신상 유출을 미연에 방지함으로써 개인정보 악용을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또 휘발성 SNS도 점차 인기를 끌고 있다. 구글의 40억 달러 인수 제의를 거절해 화제가 되었던 미국의 ‘스냅챗(Snapchat)’은 10초가 지나면 받은 사진이나 글이 자동적으로 삭제된다. 국내 포털사이트 ‘다음’의 ‘5초 메시지 서비스’ 역시 마찬가지다. 1초, 3초, 5초, 10초 단위로 시간설정이 가능하며, 해당시간이 지나면 삭제된다.

사망한 고인들의 인터넷 흔적들을 지워주거나 관리해주는 서비스도 등장했다. 한 개인이 인터넷에서 자신의 흔적을 모두 지우기란 거의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통계청은 고인의 디지털 유산을 정리해 영구히 보관할 수 있는 디지털 유산관리 사업 등도 유망사업 중 하나로 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