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직증축 리모델링, 집값 회복 '마중물'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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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12-26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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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분당 등 신도시 즉각 반응, 호가 오르고 문의 전화 늘어

수직증축 리모델링이 내년 4월 25일부터 허용됨에 따라 수혜 단지들을 중심으로 기대감이 상승하고 있다. 사진은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느티마을 공무원4단지 아파트 전경. [아주경제DB]


아주경제 권경렬 기자 = 수직증축 리모델링이 가능해지면서 수혜 단지에 대한 기대감이 상승하고 있다. 일부 리모델링 추진단지들은 집주인들이 호가를 높이고 문의전화가 늘어나는 등 거래가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실제 거래로 이어지기에는 사업성이 확실치 않아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26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내년 4월 25일부터 공동주택 리모델링시 최대 3층까지 수직증축을 할 수 있게 된다. 15층 이상의 경우 3층, 14층 이하는 2층까지 증축할 수 있다. 또 가구수도 단지 전체의 15%까지 늘릴 수 있다.

14층 이하 아파트 단지라도 기존 허용된 수평증축이나 단지내 빈 공간을 활용한 별동증축 등을 통해 가구수를 늘릴 수 있기 때문에 아파트의 층고에 따른 수익성 차이는 크지 않을 전망이다.

특히 소형평형 의무비율과 기부채납 등의 부담이 있는 재건축에 비해 수직증축 리모델링은 의무사항이 없다. 통상 40년 가까이 지나야 재건축을 할 수 있지만 리모델링은 15년만 지나면 추진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현재 리모델링을 추진하고 있는 단지는 서울·수도권의 35개 단지, 2만3000여가구에 달한다.

우선 즉각적인 반응을 보인 곳은 리모델링 추진이 가장 활발한 분당이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느티마을 공무원 3·4단지는 리모델링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있다. 야탑동 매화마을 공무원 1단지는 이미 현대산업개발을 시공사로 선정하고 조합설립인가를 기다리고 있다.

총 1006가구 규모의 느티마을 공무원 4단지는 전용 66㎡형이 지난 4·1 부동산대책 발표 직후 리모델링 기대감이 상승하면서 4억6500만원까지 거래됐다. 이후 다시 기대감이 하락하면서 실거래가 역시 4억원까지 떨어졌지만 최근 4억6000만원짜리 매물이 나왔다.

정자동 대명공인 관계자는 "4·1 대책 약발이 떨어지면서 한동안 집값이 약세를 보였지만 최근 다시 회복세를 보이고 매수 문의도 꾸준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집주인들이 기대감에 호가만 올려 오히려 거래가 이뤄지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다.

서울 개포동 중앙공인 관계자는 "집주인들의 문의가 많고 호가를 올린 물건도 있지만 정작 매수자들은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또 비교적 리모델링 사업추진이 활발한 강남과 분당을 제외하면 시장 영향은 제한적이다. 집주인들이 리모델링에 적극 나서기에는 일반분양에 대한 성공 기대감이 낮기 때문이다.

다만 강남과 분당을 중심으로 부동산시장이 살아나면 주변 지역으로 온기가 확산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취득세 영구인하와 맞물려 수익성이 보장되는 일부 수혜단지들은 차차 거래가 살아날 것"이라며 "시장회복을 위한 정부의 시그널이 시장에 어느 정도는 전달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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