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명동‧남산 일대 '만화의 거리' 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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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12-17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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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최수연 기자 = 서울시는 명동역~남산애니메이션 센터 450m 구간에 만화 특화거리 '재미로'를 조성했다고 17일 밝혔다.

재미로 곳곳에 만화문화정류장이 설치, 주요 거점공간과 만화를 접목해 주민들이 머무르고 때론 앉아서 잠시 쉬었다 가기도 하는 정류장처럼 꾸며놓았다.

지하철 4호선 명동역 3번출구 앞에 드라마 '궁'과 원작 만화의 이미지를 활용한 '상상공원'을, 퍼시픽호텔 앞에 한국만화 역사에 회자되는 라이벌 이현세와 허영만 작가의 만화를 소개하는 '만화삼거리'를 조성했다.

공영주차장 앞에 ‘사연우체국’을 꾸며 시민의 사연을 기고받아 만화가가 직접 그려낸다. 한 편의점 앞에 위치한 ‘재미운동장’엔 '달려라 하니'의 한 장면이 연출됐다. 오르막길인 점을 고려해 '힘내서 걷자!'는 의미를 담았다.

남산 옹벽을 활용한 '만화언덕'에는 이현세, 허영만, 황미나 등 40명의 대표 작가들의 콘텐츠 사용 기부를 통해 각 작가들의 작품 속 대표 캐릭터들을 전시했다.

곳곳의 전봇대 지주에는 '아르미안의 네 딸들', '삼봉이발소'처럼 널리 읽힌 만화의 명대사를 써넣고, 계단과 낡은 벽에는 각종 만화 캐릭터를 그려넣었다.

공유도시의 개념을 만화와 접목해서 ‘공유만화공간’도 만들어졌다. 가게를 운영하는 시민들이 외벽 등 자발적으로 내어준 공간에 만화 콘텐츠를 접목해서 공공벤치 같은 휴식공간이나 관광객들이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 등으로 꾸미는 방식이다.

곳곳에 있는 전봇대 지주에 커버를 씌우고 겉면엔 '아르미안의 네 딸들', '삼봉이발소' 등에 쓰여 독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명대사를 써넣거나, 계단이나 낡은 벽에 만화 캐릭터를 위트있게 그려 넣는 등 삭막했던 공간에 재미를 불어넣어 개선했다.

또 중구 퇴계로 20길 42번지에 지하 1층부터 지상 3층까지 약 130평 규모에 다목적문화시설 ‘재미랑’이 구성된다. 전시공간, 판매장, 만화다락방, 전문 만화 자료실 등으로 이뤄진다.

첫 개관 기획전시는 ‘만화네 집들이’라는 주제로 내년 4월까지 이어진다. 만화가의 삶을 모티브로 ‘만화’라는 아이가 성장해 가족을 이루고 집들이를 하는 콘셉트다.

부모의 반대와 사회의 편견으로 고됐던 과거 삶에서 벗어나 웹툰 발달에 힘입어 한류 콘텐츠로 활약하게 된 만화가 9명의 이야기와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전시 기간 동안엔 다양한 시민 참여 이벤트도 진행된다. 기획전시에 참여한 작가와 독자들이 소통하는 ‘작가 토크쇼와 사인회’, 만화작가들이 음악이나 인디밴드 등의 공연에 맞추어 직접 그림을 그리는 ‘카툰 콘서트’, 인터넷 방송을 통한 ‘만화가 공개방송’ 등이다.

시는 내년부터는 누구나 재미로에서 만화 관련 물품을 판매하고 공유할 수 있도록 '만화아트 마켓', 기존 상권에 만화 콘셉트를 적용한 '만화가와 만든 가게'를 운영할 계획이다.

시는 19일 오후 2시부터 명동역 3번 출구 앞 소공원에서 재미로·재미랑 개관식을 연다.

한문철 서울시 문화관광디자인본부장은 "만화가 가진 무한한 상상력이 관광명소와 만나 지역경제에까지 도움이 되는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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