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트라건설 광교 참누리레이크, 시공 하자 논란…2년째‘몸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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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10-01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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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교 호수마을 참누리레이크 아파트 필로티 외벽이 떨어져 나간 모습. [사진제공=비상대책위원회]

아주경제 김현철 기자=입주 2년 밖에 되지 않은 경기도 수원시 광교 호수마을 참누리레이크 아파트가 부실 시공 논란에 휩싸였다. 시공사인 울트라건설과 입주민측은 물론 입주민 간에도 불신이 쌓여 갈등을 빚고 있다. 최근에는 울트라건설이 고용한 경비업체와 입주민 간 몸싸움으로 형사고소까지 진행되는 등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광교 참누리레이크 입주민, 2년째 하자로 고통

1일 울트라건설과 입주민 단체 등에 따르면 광교 참누리레이크 아파트(총 1188가구) 입주민들은 2011년 9월 입주 이후 발생한 각종 하자로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입주민들은 "아파트 부실시공으로 인조석재를 사용한 현관입구와 외벽, 장애인 램프 등이 입주 다음해인 지난해 봄부터 부서졌다"고 말했다.

피해 입주민 단체인 비상대책위원회 측은 특히 "아파트 3006동의 경우 인조석재를 시공하면서 설계도면을 무시하고 핀을 제대로 부착하지 않아 필로티 외벽이 무너져 내리고 있다"면서 "향후 낮은 강도의 지진 등에도 무너질 위험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밖에도 조경 뿐만 아니라 배수시설도 불량하고 지하주차장도 곳곳이 깨져 누수가 발생하고 있다고 비대위는 주장했다.
입주한지 2년밖에 안된 광교 호수마을 참누리레이크 아파트 입구의 장애인 램프가 파손된 모습. [사진제공=비상대책위원회]

입주민들은 또 지난해 겨울에는 세탁실 하수관이 동파되면서 세탁기가 얼어붙어 큰 불편을 겪었다고 주장했다.

한 입주민은 "지난 겨울 무려 300~400가구의 세탁기가 얼어붙어 입주민들이 큰 피해를 입었다"며 "1년이 다 돼 가는데 하자보수가 진행되지 않아 올 겨울을 어떻게 날지 벌써부터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지난 5월 국토교통부 하자분쟁조정위원회에서 하자로 판명됐음에도 울트라건설이 아직까지 보수계획서 조차 제출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울트라건설 관계자는 "법적으로 문제는 없지만 민원이 발생했다는 이유로 위원회에서 '기타 하자' 판명이 났다"며 "바로 보수계획서를 제출했지만 입주민들이 전체적인 보수를 요구해 계획서가 위원회에 접수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당초 시공사 측과 협상을 위해 구성된 입주자대표위원회가 제 역할을 못해 협상이 지지부진하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별도로 비대위가 꾸려지는 등 입주민 간의 갈등도 고조되고 있다.

일부 주민들은 "시공사측이 매번 해결 방안을 마련 중이라는 답변만 되풀이하는 것은 법적 책임을 물지 않아도 되는 의무 하자보수 기간(3년)을 넘기기 위한 시간 끌기 아니냐"고 우려하기도 했다.

울트라건설 관계자는 "현재 장애인 램프 하자보수 공사 중이며 법적 문제가 없는 다른 하자 부분도 공사를 진행할 계획"이라며 "그러나 입주민 요구대로 전체를 새로 지으려면 30억원 정도가 드는데 말도 안되는 요구인 만큼 적절한 선에서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해명했다.
광교 호수마을 참누리레이크 아파트 헬스장 외벽이 무너져 내리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비상대책위원회]

◆시공사와 마찰, 형사고소까지…서초 참누리 에코리치도 '말썽'

입주민들은 지난달 6일 분양을 시작한 인근 '광교 경기대역 울트라 참누리' 모델하우스 앞에서 부실시공에 따른 분양 저지 집회를 여는 과정에서 시공사 측과 마찰을 빚었다. 결국 비대위 소속 주민과 업체측이 고용한 경호업체 직원간 몸싸움 끝에 형사고소로까지 확대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울트라건설의 하자 논란은 이곳 뿐만이 아니다.

서울 서초 보금자리지구에 울트라건설이 시공한 '서초 참누리 에코리치' 입주 예정자들도 이달 말 입주를 앞두고 벌써부터 부실시공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서초 참누리 비대위에 따르면 울트라건설이 '주택성능등급' 인정을 받은 양변기 모델은 D사 제품이었으나 실제 시공된 모델은 단가가 10여만원 저렴한 K사 제품이었다. 비대위는 울트라건설이 이를 통해 약 8300만원의 이득을 챙겼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입주 전 조사 결과 외벽 시공에 저급 자재 사용, 누수, 균열 등 광교 참누리레이크와 비슷한 하자가 나타나고 있다고 비대위측은 말했다.

울트라건설 관계자는 "아직 서초 참누리 에코리치 부실시공 논란에 대해서는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며 "준공 이후 문제가 있으면 하자로 볼 수 있지만 아직 입주 전이라 문제를 조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초 참누리 에코리치' 하자 보수 촉구 현수막. [사진제공=서초참누리에코리치입주자협의회 까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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