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직만' 웃는 은행권…연평균 급여 11.5%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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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8-26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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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최근 은행권이 정규직원들의 임금을 비정규직에 비해 더 높게 올려주면서 이들 직군 간 급여 격차가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인력은 비정규직 위주로 확대되고 있어 고용의 질이 크게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26일 금융소비자원 등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11개 은행의 정규직원의 평균 급여는 1억200만원으로 2년 전 8300만원에서 1900만원 증가했다. 연평균 11.5% 늘어난 셈이다.

반면 비정규직을 포함한 전체 직원 1인당 평균 급여는 같은 기간 7100만원에서 8400만원으로 증가해 연평균 9%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총 직원 1인당 급여 상승률이 정규직원 1인당 급여 상승률보다 낮다는 것은, 그만큼 비정규직보다 정규직 급여 인상률이 더 높다는 뜻이다.

정규직원 급여를 가장 많이 올린 곳은 하나은행이었다. 최근 2년간 하나은행의 정규직 1인당 평균 급여는 3600만원이 올라 57.46%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연평균 28.6%가 오른 것이다.

하지만 하나은행의 비정규직을 포함한 전 직원 1인당 연평균 급여 인상률이 22%로 그보다 낮았다.

다음으로 정규직 급여 인상률이 높은 곳은 씨티은행으로, 2년간 4200만원(36.04%)이 올랐다. 연평균 상승률은 18%다.

이어 최근 2년간 임금이 높게 오른 것은 경남은행(28.53%), 우리은행(24.69%), 대구은행(20.93%), 외환은행(18.73%), 부산은행(13.31%), 전북은행(11.40%) 등으로 모두 두 자릿수의 상승률을 보였다.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대표는 “이 기간 고용부의 연간 협약임금인상률이 5%인 점을 감안하면 은행권은 연간 협약임금인상률의 2~4배 급여를 인상한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들의 고용구조 추이를 보면 국내 11개 은행의 정규직 직원은 2010년 5만781명에서 지난해 5만1420명으로, 2년간 639명(1.3%)이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와 달리 비정규직 직원은 같은 기간 8745명에서 1만1418명으로 2년간 2673명(30.6%)이 늘어났다. 은행권 고용구조가 비정규직을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의미다.

저금리·저성장 기조가 지속되면서 심각한 경영난에 봉착한 상황에서 이같은 급여 인상은 과도하다는 지적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국내 은행의 당기순이익은 1조1000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48% 감소했다. 그런데 올해 상반기에만 국민, 신한, 하나, 우리은행 등 주요 4개 은행의 임원 평균 급여는 전년 동기보다 3.3% 늘어난 7945만원을 기록했다.

금감원은 이미 은행권의 성과보수 체계 점검에 착수한 상태다.

조 대표는 “최근 은행들의 급격한 이익감소는 국내외의 저성장 기조와 거래 기업들의 대출부실로 인한 것”이라며 “은행들은 새로운 차원의 영업전략를 모색하고 경영효율화를 통해 현재의 경영 위기를 극복하는 전략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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