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형진' 2세 손뗀 영풍엑스메텍 '최창영'서 첫 차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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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7-29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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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조준영 기자= 장형진 영풍그룹 회장 2세들이 계열사인 엑스메텍 지분을 모두 처분한 뒤 회사가 적자로 돌아서자, 이 회사 대표이사인 최창영 고려아연 명예회장이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본인 자산을 차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 회장ㆍ최 명예회장 부친(장병희ㆍ최기호 창업주)이 1949년 함께 세운 영풍그룹은 지금껏 두 일가에서 공동 경영해 왔으나 엑스메텍을 비롯한 일부 계열사를 시작으로 계열분리 수순을 밟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29일 공정거래위원회ㆍ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영풍그룹 기술용역업체 엑스메텍은 지난 22일 운영자금 명목으로 현금 10억원을 1년 만기(2014년 7월 21일)에 연 6.9% 이율로 최창영 명예회장으로부터 차입했다. 엑스메텍이 특수관계인으로부터 돈을 빌린 것은 이 회사를 설립한 2009년 8월 이후 처음이다.

장 회장 2세들이 지분을 팔기 전인 2011년만 해도 엑스메텍은 영풍을 비롯한 계열사로부터 90억원을 상회하는 매출을 올리면서 영업이익 42억원, 순이익 31억원으로 흑자를 냈다.

이후 장 회장 장남인 세준(12%), 차남 세환(11%), 장녀 혜선(11%) 씨 등 3남매가 2011년 9월 영풍에 엑스메텍 지분 34%를 모두 27억원에 매도한 뒤인 이듬해에는 영업손실ㆍ순손실이 각각 5억원, 3억원에 이르는 적자를 냈다.

이는 엑스메텍으로부터 상품ㆍ용역을 사주던 주요 계열사에서 갑자기 매입을 중단한 탓으로 보인다. 엑스메텍은 2011년 이 회사 국내 매출 가운데 50% 이상을 차지하며 100억원 육박했던 내부거래가 이듬해 5000만원으로 줄었다.

이처럼 엑스메텍 실적이 악화된 반면 최 명예회장 측은 이 회사 주식을 여전히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다. 최 명예회장 장남인 내현(15%), 차남 정일(30%), 장녀 은아(11%) 씨가 가진 엑스메텍 지분은 현재 56%에 이른다. 영풍그룹이 계열분리를 위한 정지작업에 들어간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는 이유다.

앞서 3월 장 회장은 최 명예회장과 공동으로 맡았던 엑스메텍 대표에서 물러나기도 했다. 장 회장 2세들이 엑스메텍 지분을 처분한 것은 물론 이 회사 경영에서도 손을 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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