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8110TEU급 컨테이너선, 가운데 '뚝'.."후반부 침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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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6-28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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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7일 오후 인도양 부근서<br/>MOL, 동급 선박 6척 안전점검·보강 공사 실시

태풍에 의해 중앙부에 균열이 생긴 일본 MOL의 MOL 컴포트호의 선체가 쪼개지고 있다.(사진출처: http://www.vesselfinder.com)

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지난 17일 인도양 해상에서 두동강이 난 일본 해운사 미쓰이 오에스케이 라인(MOL)의 8110TEU(1TEU는 20피트 길이 컨테이너)급 컨테이너선 ‘MOL컴포트호’의 후반부 선체가 침몰했다.

MOL에 따르면 사고후 열흘여 가까이 바다 위를 표류하고 있던 MOL컴포트호의 두 선체중 후반부가 지난 27일 오후 4시 48분경 북위 14도 26분·동경 66도 26분 부근의 공해(수심 약 4000m)에서 침몰했다.

선체 후반부에는 약 1700 개의 컨테이너가 적재됐으며, 이들 컨테이너들은 선체와 함께 바다속으로 가라앉았으나 일부 컨테이너들은 침몰 해역 부근 바다위에 떠다니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MOL측은 설명했다.

또한 가라앉은 선체 내에는 연료용 기름 약 1500t(추정치)이 탱크 내에 남아있으나 현재까지 현장 해역에는 다량의 기름 유출이 확인되고 있지 않다고 전했다.

MOL은 침몰 사실을 즉시 인도 당국에 연락하는 한편 현장에 급파한 감시선을 통해 기름 유출의 유무 및 부유 컨테이너의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있다.

한편, 선체 전반부는 감시선과 함께 도착한 5척의 예인선들중 일부에 의해 지난 25일경부터 견인이 시작돼 페르시아만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MOL은 건조사인 미쓰비시중공업과 함께 이번 침몰 사고 원인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나 현재 직접적인 원인을 밝히지 못했다고 전했다.

MOL은 정확한 사고 원인이 밝혀지기 이전에 추가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회사가 운영중인 ‘MOL컴포트’와 동급 선박 6척에 대해 미쓰비시중공업과 선박 검사기관인 일본해사협회와 공동으로 안전 점검도 진행할 계획이다.

안전점검 대상 선박은 △MOL 크리에이션(MOL Creation) △MOL 카리스마(MOL Charisma) △MOL 셀리브레이션(MOL Celebration) △MOL 커리지(MOL Courage) △MOL 캄피턴스(MOL Competence) △MOL 커미트먼트(MOL Commitment) 등이다.

이들 선박은 국제선급연합회(IACS) 기준을 준수해 건조됐으나 만일에 있을 사고에 대비해 선체구조 강화 공사를 실시해 IACS 기준의 2배 이상의 선체 강도를 확보키로 했다. 또한 공사에 앞서 선박에 싣는 컨테이너 화물량도 줄여 운항키로 했다.

안전점검 및 공사는 7월부터 대상 선박에 대해 순차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며, MOL도 선박 운항 스케줄을 변경하게 된다. 이에 미리 화물 선적 일정을 잡아놨던 화주들의 피해가 예상된다.

MOL컴포트호는 지난 17일 정오 무렵 싱가포르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제다항으로 항해하던 중 인도양 해상 북위 12도 30분·동경 60도 부근 지점에서 선체 중앙부에 균열이 생기며 자력 항해 불능에 빠진 후 곧바로 두동강이 났다.

사고 직후 승무원 26명 전원은 구명보트로 대피해 부근을 항해하던 한진 베이징호와 짐 인디아, 옌티안 익스프레스호 등에 의해 다른 선박에 의해 무사히 구출됐다. 당시 선박에는 러시아인 11명, 필리핀 14명, 우크라이나인 1명이 탑승했다.

MOL은 사고 발생 즉시 무토 코이치 사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비상대책본부를 설치하고 전사적으로 현황을 실시간으로 체크했으나 사고 지점이 열흘여 가까이 폭풍우가 지속돼 견인작업에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MOL컴포트는 지난 2008년 미쓰비시중공업이 자사 나가사키 조선소에서 건조해 MOL에 인도한 컨테이너선으로 바하마에 선적을 두고 있다. 길이 316m, 폭 46m이며 총 중량은 8만6692t, 재화중량은 9만613t이다. 최고 항행 속도는 17.7노트다.

8110TEU의 컨테이너를 실을 수 있는 MOL 컴포트는 사고 당시 4382개의 컨테이너(7041TEU)를 싣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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