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의원 장남, 현대重 복귀…‘현장’ 경영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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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6-13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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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울산 경영기획팀 부장으로 13일부터 출근

현대중공업에 복귀한 정몽구 새누리당 의원 장남 정기선씨
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현대중공업 대주주인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의 장남 기선씨가 5년여 만에 회사에 복귀해 3세 경영체제 준비를 시작했다.

13일 현대중공업에 따르면 정 씨는 이날 울산 현대중공업 본사로 출근해 경영기획팀 부장으로 근무를 시작했다.

1982년생인 정 씨는 대일외국어고등학교, 연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ROTC 43기로 군 복무를 마쳤다. 중앙 일간지에서 인턴기자, 외국계 은행인 크레디트스위스(CS)에서 잠시 일 한 뒤 현대중공업으로 옮겨 2009년까지 재무팀 대리로 근무하다 휴직하고 미국 스탠퍼드 대학 경영학 석사(MBA) 과정을 밟은 뒤 2011년 상반기에 귀국했다. 잠시 휴식기를 가졌던 그는 그해 하반기부터 글로벌 경영컨설팅회사인 미국 보스턴컨설팅그룹에서 일해 왔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2009년 현대중공업에 입사했던 기선씨가 그동안 다양한 분야에서 경험을 쌓은후 자연스럽게 회사에 복귀하는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정 의원도 울산공장 현장에서 근무를 시작한 바 있다.

이로써 범 현대가 그룹중 유일하게 전문 경영인 체제로 유지됐던 현대중공업도 오너 경영체제로의 복귀가 점쳐지고 있다. 이미 사촌형인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부회장과 정지선 현대백화점 회장이 이미 최고경영자 반열에 올라있고 다른 범 현대가 기업에서도 오너 3세들이 근무하고 있는 상황이다.

2002년 정 의원의 대선 출마 선언 후 회사를 떠나며 전문경영인체제를 유지해 온 현대중공업은 최근 수년간 그룹화 작업을 추진하는 등 오너 경영체제 복귀 후를 대비한 조직 정비 작업을 진행해 오고 있다. 기선씨의 복귀도 이러한 수순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 정 의원은 지난 2011년 한 라디오 프로에 출연해 현대중공업 경영권의 승계 문제에 대해 “본인(아들)의 생각을 알아야 한다”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당시 정 의원은 현대중공업을 아들에게 물려줄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여러가지 객관적인 여건과 본인의 생각 등이 다 중요하다. 첫째 아들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 그렇게 하길 원하는 지를 알아야 한다”며, “그 다음 그렇게 하는 것이 기업에 도움이 되는지, 그런(회사 경영) 능력이 있는지 이런 것들을 다 생각해 봐야 되겠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 사업구조가 크고 방대하기 때문에 30대 초반인 기선씨가 당장 경영권을 맡기에는 역부족하지만 되도록 빨리 승진 코스를 밟아 향후 4~5년 안에 최고 경영자의 한 일원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편 정 의원은 장남인 기선씨와 막내 예선군 등 아들 둘과 남이, 선이 등 두 딸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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