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경렬 기자의 생생부동산> 신혼부부 내집 마련하기 "맞춤형 지역을 찾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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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4-28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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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길 하나만 건너도 같은 면적 아파트값이 1억원 넘게 저렴

아주경제 권경렬 기자= 본격적인 결혼 시즌이 다가오면서 내 집 마련을 위해 동분서주하는 신혼부부들이 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국 2만4000여 단지, 750만 가구에 이르는 아파트 중 '내 집'이 될만한 곳은 왜 이렇게 찾기 어려울까요. 아파트값은 왜 이리 비싼지, 가격이 맞으면 출·퇴근하기가 어렵고 생활 환경이 만족스럽지 않은 등 내 집 마련하기 참 힘드시죠? 제가 같이 한 번 알맞은 집을 찾아보겠습니다. 첫 순서는 기존 아파트 단지들입니다.

부동산 하면 아파트, 아파트 하면 강남이 가장 먼저 떠오릅니다. 흔히 강남권이라 부르는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는 업무시설이 밀집돼 있고, 생활환경이 편리한 대규모 아파트 단지들이 많이 몰려 있습니다.

그만큼 집값도 비싸 3.3㎡당 아파트 매매가가 2300만~3300만원에 이릅니다. 국민주택형인 전용면적 85㎡(공급면적 109㎡) 기준으로 7억8000만~10억9000만원에 달하는 집을 신혼부부가 구입하기엔 어려움이 많습니다.

하지만 인근 관악구로 눈을 돌려볼까요? 봉천동 관악현대아파트는 총 2134가구 규모의 대규모 단지입니다. 지하철 7호선 숭실대입구역을 걸어서 10분 정도면 이용할 수 있습니다. 단지 바로 인근에 있는 국립현충원의 녹지를 발코니에서 감상할 수도 있군요. 이 아파트는 전용 68㎡형이 2억9000만원, 전용 84㎡형은 3억5000만원 선입니다.

지하철이 아니라 버스를 이용해 출·퇴근을 한다면 더 저렴한 집도 구할 수 있습니다. 신림동 신림현대1차 아파트는 전용 59㎡형이 2억5000만원, 전용 82㎡형이 3억1000만원입니다. 전용 34㎡형은 1억6000만~1억7000만원에도 구할 수 있습니다. 단지 인근 국민은행 앞에서 지선버스를 이용하면 강남역까지 갈아타지 않고 30~40분 만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광화문이나 시청 근처로 출·퇴근하는 부부라면 성북구 및 강북구를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지하철뿐 아니라 이곳을 지나는 간선버스 상당수가 종로·광화문 방면을 지나갑니다.

지하철 4호선 미아삼거리역 인근에 있는 미아동부센트레빌 1·2차는 강북이지만 전용 84㎡형이 5억원에 달합니다. 최근 고위층의 사회배려자 입학전형 문제로 화제가 됐던 영훈국제중이 바로 옆에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길 하나만 건너면 1억5000만원가량 집값이 싸집니다. 성북구 길음동 동부센트레빌은 전용 84㎡형이 3억4000만원, 전용 60㎡형이 2억7000만원 선입니다.

북서울 꿈의숲으로 가는 길목에 있는 미아동 경남아너스빌과 한일유앤아이아파트도 주목할 만합니다. 전용 84㎡형이 3억~3억4000만원 선입니다. 미아삼거리역을 걸어서 10분 내로 이용할 수 있는 데다 단지 바로 옆 창문여고 건너편에서 간선버스를 타면 을지로 및 시청까지 한번에 갈 수 있습니다.

특히 교통혼잡이 심한 성북구 돈암동 및 삼선동까지 버스중앙차로가 시행되고 있어 멈춰있는 승용차들을 내려다보며 여유있게 출근할 수 있습니다. 버스 출발지에서 가까워 좌석 확보 확률이 높은 건 덤입니다.


서울 시내에서 중심업무지구라면 여의도를 빼놓고 설명할 수 없겠죠? 금융이나 증권업계 종사자들은 여의도로 출근하는 분도 많을 텐데요. 하지만 여의도에 있는 아파트는 전용 84㎡형 기준 6억~8억원을 넘나듭니다. 신혼부부에겐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집입니다.

이럴 땐 김포 한강신도시나 부천시 등 수도권에 눈을 돌리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김포 한강신도시는 장기지구와 함께 총 6만 가구 규모의 주거단지로 조성되고 있습니다. 앞으로 택지지구 개발이 이어지면 점점 더 살기 편한 곳으로 바뀌겠죠?

김포시 장기동 수정마을쌍용예가는 단지 바로 앞에 광역급행버스가 지나갑니다. 여의도환승센터까지는 40분, 서울시청 서소문청사까지는 50분가량 걸립니다. 가격도 서울 시내보다 저렴합니다. 이 아파트는 전용 84㎡형 단일주택형으로 구성돼 2억7000만~3억원 선에 거래됩니다.

부천시 원미구 상동·중동 및 소사구 송내동 역시 여의도 접근성이 좋습니다. 상동 반달신라극동아파트는 전용 84㎡형이 2억7000만~2억9000만원, 전용 59㎡형이 2억~2억1000만원 정도입니다. 단지 바로 앞에서 버스를 타면 환승 없이 여의도 환승센터나 전경련 회관 앞까지 갈 수 있고 지하철 송내역도 걸어서 5분 거리입니다.

비교적 최근에 입주한 부천중동역푸르지오 1·2차 아파트는 중동역 바로 앞에 있는 초역세권 단지입니다. 전용 85㎡형이 3억4000만원, 전용 59㎡형은 3억원 선입니다.

오늘은 강남·광화문·여의도 등 중심업무지구 접근성이 좋으면서도 전용 85㎡ 4억원 이하, 전용 60㎡ 3억원 이하인 아파트들을 알아봤습니다. 이밖에도 지하철이나 버스 노선을 잘 살펴보면 조건에 딱 알맞고 저렴한 집을 찾을 수 있을 겁니다.

다음에는 '헌 집'이 싫다, '새 집' 달라는 분들을 위해 새 아파트를 찾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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