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박물관에서 고려 14세기 고려불화 '아미타내영도'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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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1-09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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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국립동양예술박물관(Museo Nazionale d‘Arte Orientale)에서 발견된 고려불화 아미타내영도.

아주경제 박현주 기자= 이탈리아 로마에 있는 이탈리아 국립동양예술박물관에서 고려 14세기 전반기로 추정되는 고려불화인 '아미타내영도' 1점이 발견됐다.

국립중앙박물관(관장 김영나)은 9일 지난해 10월 국립중앙박물관의 큐레이터가 이탈리아 국립동양예술박물관(Museo Nazionale d‘Arte Orientale) 소장유물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 같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아미타불'로 불리는 이 불화는 아미타불이 시선을 아래로 향하여 오른손을 내밀어 죽은 사람을 서방으로 맞이하는 모습이다.‘아미타불이 와서 맞이하는 그림’이라는 의미에서 아미타내영도(阿彌陀來迎圖)라고 부른다.

이 작품은 광배 일부분에 약간의 보수를 가미했으나 전반적인 보존 상태가 양호하며, 아미타불이 입고 있는 대의(大衣)의 붉은 색감과 찬란한 금빛의 연화당초무늬가 잘 살아있는 수작으로 평가된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제작 시기는 얼굴의 양감이 잘 살아있고 고식(古式)의 연화당초무늬의 패턴 등으로 보아 고려 14세기 전반기로 추정된다"며 "프랑스 기메박물관 소장 아미타내영도가 있으며, 일본 지온인[知恩院]과 젠린지[禪林寺]에도 같은 형식의 불화가 전한다"고 설명했다.

고려불화는 섬세함과 아름다음으로 인해 한국 불교미술의 백미로 일컬어지지만 현재 세계적으로 160여점밖에 남아있지 않다.
삼국시대인 7세기 무렵에 제작한 반가사유상.

아울러 이번 조사에서는 삼국시대인 7세기 무렵에 제작한 반가사유상 1점도 확인됐다. 이 반가사유상은 현존 크기 8cm 남짓한 소형으로 국보 83호 반가사유상과 같은 계열의 보관(寶冠)을 쓰고 있다. 온화한 얼굴표정과 뚜렷한 이목구비, 당당한 상반신과 옷주름 표현 등은 삼국시대 불상 특징을 잘 보여준다고 박물관은 평가했다.

이탈리아 국립동양예술박물관은 1957년 개관한 동양미술 전문 박물관으로, 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2008년부터 한국실 활성화를 위해 한국 관련 전시 영상자료와 전시보조물을 지원한 바 있다. 이후 2010년 개설한 한국실에서는 도자기와 서화류, 불상, 금속공예품 등 40여점을 전시하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이탈리아 측과 협의해 이 고려불화를 가까운 시일 내에 국내에 소개될수 있게 대여 전시하는 방안을 강구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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