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우관중 화백 '장강만리도' 최고가 경신…267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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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1-25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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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현대미술의 거장 우관중(吳冠中) 화백의 1974년작 유화작품 ‘장강만리도(長江萬里圖)’가 베이징 경매시장에서 267억원에 달하는 가격에 낙찰되면서 우관중 작품 중 최고가 작품에 올랐다.

중국 징화스바오(京華時報) 21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 19일 저녁 베이징에서 열린 이룽(藝融) 가을 경매에서 우관중의 ‘장강만리도’가 경매 기본가 8000만 위안으로 시작해 20여차례 호가 끝에 1억4950만 위안(한화 약 267억원)에 낙찰됐다.

이는 중국 근대 미술가 창위(常玉)의 1950년작 ‘오나녀(五裸女 5명의 나체여인)’가 지난 5월 말 홍콩 라베넬 경매에서 세운 중국 유화작품 최고가 1억700만 위안을 갈아치운 것이다.

‘장강만리도’는 우관중 화백이 지난 1973~1974년 창작한 것으로 ‘우관중 예술생애의 최고작’으로 꼽히는 작품이다. 가로 209cm, 세로 22.5cm 크기의 두루마리 화폭에는 설경, 청송, 운해, 황산, 강줄기 등 아름다운 자연이 마치 눈 앞에 있는 등 생생하게 담겨 있다.

지난 해 6월 25일 91세의 나이로 별세한 우관중 화백은 장쑤성 이씽(宜興) 출신이다. 1942년 저장(浙江) 항저우(杭州)의 국립예술학교를 졸업한 뒤 국비유학생으로 프랑스 파리 고등미술학교에서 유학했다.

중앙미술학원, 칭화대 등의 교수를 역임한 우 화백은 중국 전통화법에 서양미술 기법을 접목해 독특한 화풍을 형성하면서 중국 미술의 현대화에 기여했다.

특히 그가 문화대혁명 당시 순수미술을 주창했다는 이유로 수용소로 보내지자 그 곳에서 분뇨 지게를 이젤로 삼아 그림을 그렸다는 이야기는 유명하다. 이처럼 예술혼을 불살르면서까지 그가 보여줬던 열정은 중국인을 감동시켜 그가 세상을 떠난 뒤 중국 전역에서는 우관중 화백에 대한 추모 물결이 이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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