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먼프런티어> 조은희 서울시 정무부시장, "서울시-의회간 협력과 소통에 최선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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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7-06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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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정은 기자)“눈 깜짝할 사이에 1년이 지났습니다. 1년이 아니라 1주일처럼 느껴지는데, 그만큼 격동의 시간이었습니다.”

조은희 서울시 정무부시장(50·사진)은 취임 후 지난 1년을 이렇게 표현했다. 그러나 바쁘게 보내면서도 새 영역을 개척한다는 점, 또 조금 더 노력하면 서울시민이 더 행복해질 수 있다는 것 때문에 도리어 힘이 솟아났던 것 같다고 말했다.

조 부시장은 “서울시와 관련된 모든 갈등의 ‘최종 결정으로 가는 마지막 관문’에 자신이 서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 가장 큰 고민은 서울의 미래를 위한 서울시의회와 서울시의 협력 방안을 찾는 것이라고 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시의회 출석을 거부한지 6개월 만에 다시 시의회(제231회) 시정질문에 출석했지만 무상급식, 서해뱃길사업 등에서 시의회와 여전히 극명한 입장차를 보였던 상황에서 조 부시장의 역할이 만만치 않음을 내비친 대목이다.

조 부시장은 “시의회와 집행부는 복지문제 등에 있어 우선순위가 다르고, 또 이 같은 차이로 인해 서해뱃길사업, 한강르네상스 등 추진하고 있는 사업들 역시 좌초 위기를 겪고 있다”며 “서울시의 이같은 사업이 세계 5대 선진국으로 가기 위한 중요한 길목에 서 있는 만큼 정무부시장은 이럴 때 상대를 설득하고, 양보도 해야 하지만, 때에 따라서는 강하게 밀어붙이기도 해야 한다”며 본인의 역할을 설명했다.

그러나 그는 시장도 시의원도 시민의 손으로 선택된 만큼 함께 협력해야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시장도 시의원도 시민이 뽑아줬습니다. 그러니 시장도 시의회도 시민의 뜻을 받들어 일해야 하지요. 그런데 지금은 민주당이 시의회의 75%를 차지하고 있어 시의회의 동의가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가 없는 상태입니다. 그래서 협력과 소통에 무게중심을 두고 함께 논의해 가고 있습니다.”

이어 조 부시장은 “사람들 말로는 내가 웃으면서 할 말을 다하는데 밉지가 않다고 한다”며 “그래서 말하기 어려운 것은 나한테 시키는 경우가 많다”며 호탕하게 웃었다.

조 부시장은 서울시 최초의 여성부시장으로 발탁된 후 배려와 섬세함의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또 서울시의 역점 사업인 ‘여행(女幸·여성이 행복한 도시) 프로젝트’와 ‘서울형 어린이집’ 등을 이끌고 안착시킨 일등 공신으로도 평가받고 있다.

정무부시장 직전 서울시 여성가족정책관을 맡아 여성친화적 도시를 만들고자 했던 노력이 빛을 발한 것이다.

그는 이 같은 여성친화적 프로젝트 성공에 대해 “나의 자긍심”이라고 한마디로 표현했다.

그는 서울시 여성가족정책관 시절, 정말 행복하게 일했다고 말했다. 주부로서, 엄마로서, 또 경력이 단절됐던 여성으로서 느껴왔던 제도적·사회적 모순을 바로잡고, 같은 어려움을 겪는 여성들을 위한 제도와 정책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 행운이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일이 많아도 전혀 힘든 줄 모르고 일했다는 것이 조 부시장의 생각이다.

조은희 서울시 정무부시장

반면, 여성가족정책관 시절과 달리 정무부시장이 되고 나선 우리나라 지방정치 역사상 가장 어렵고 힘든 이해관계의 대척점에 서게 됐다고 한다.

그는 “모든 이해관계에서 정치적으로 부딪치면 정말 시민을 위한 것이 무엇인가를 잘 짚어서 관철시켜야 하고, 또 사람들의 맹렬한 비판을 감수하면서 밀어붙일 수 있는 판단과 용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앞으로 어떤 평가가 내려질지 모르지만, 내 노력이 ‘여성은 정무직에 맞지 않다’는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나타냈다.

조 부시장은 여성리더의 강점으로 ‘소통 능력’을 꼽았다. 상대의 마음을 읽는 소통 능력은 여성들이 타고 난 것 같다는 설명도 곁들였다.

그는 “정무라는 것은 소통과 협력이 중요하다”며 “지난 1년간 시청 내 정무라인과 행정라인이 한마음으로 일하고, 개인의 공보다 조직의 공을 우선했더니 협조체계가 잘 이루어졌다”고 평가했다.

그는 “지금의 시간이 앞으로 내 인생에서 좋은 자양분이 될 것 같고 많이 기억에 남을 것 같다”며 말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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