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네덜란드 선수단장 “얀이 동물을 사랑해서”…‘개고기 비난’ 발언에 ‘황당 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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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서민교 기자
입력 2018-02-22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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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룬 베일 네덜란드 선수단장(왼쪽)과 존 반 빌레 네덜란드 올림픽위원회 홍보 담당자가 22일 강릉 라카이샌드파인 리조트에 있는 휠라 글로벌라운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공식 사과하고 있다. 사진=서민교 기자]

예룬 베일 네덜란드 선수단장이 한국의 개고기 식용 문화를 비판한 듯한 네덜란드 스피드스케이팅 얀 블록휴이센의 ‘개’ 발언과 관련해 선수단을 대표해 직접 사과했다.

베일 네덜란드 선수단장은 22일 강릉 라카이샌드파인 리조트에 있는 휠라 글로벌라운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네덜란드 선수들을 대신해 사과하러 왔다”며 “선수단을 대표해 얀의 발언에 대해 사과한다. 고의적으로 모욕을 주려고 하는 의도는 없었다”고 말했다.

‘개고기 논란’은 전날 네덜란드 선수단이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팀추월 경기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생했다. 동메달을 딴 네덜란드 팀의 얀이 공식 질문을 받지 못한 채 자리를 떠나는 과정에서 “이 나라에선 개들을 잘 대해 달라”(Please treat dogs better in this country)고 뜬금없는 발언을 했다.

네덜란드를 대표해 올림픽에 참가한 선수가 올림픽 개최국인 한국의 문화를 전혀 이해하지 못한 심각한 발언이다.

베일 단장은 “우리는 한국 문화를 존중하고, 3주 동안 한국의 환대에 감사하고 있다”며 “얀과도 이 문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얀은 의도를 갖고 그런 말을 한 것이 아니라고 이야기 했다. 얀도 소셜미디어를 통해 사과문을 올렸다”고 전했다.

하지만 얀이 진심으로 자신의 발언이 얼마나 큰 실수이고, 잘못인지 이해를 하고 있는 지 의문이다. 베일 단장은 “얀은 동물을 사랑한다. 얀이 동물 애호가라서 그런 말을 한 것 같다”는 황당한 해명을 했다.

취재진이 이 부분에 대해 다시 지적하자, “얀에게 옳은 일이 아니라고 말해줬다. 얀이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며 “공식 기자회견 자리를 통해 얀이 직접 사과하는 자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네덜란드 선수단 내 얀의 자체 징계와 관련해서는 “이사회에서 논의해 볼 예정”이라고 답했다.

또 베일 단잔은 전날 밤 네덜란드 하이네켄 하우스에서 발생한 한국인 관중 사고와 관련해서도 “절대 일어나서는 안 되는 불미스러운 사고가 어젯밤 일어났다”며 “절대로 고의적으로 일어난 일은 아니다. 선수들이 다친 관중들을 찾아가 사과했다”고 전했다.

전날 경기 이후 스벤 크라머를 비롯한 팀추월 대표팀 선수들이 네덜란드올림픽위원회로부터 받은 대형 상패를 맞들고 관중에게 던지는 세리머니 도중 한국 관객 2명이 상패에 머리를 맞아 상처를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초 이날 크라머의 기자회견이 열릴 예정이었으나 네덜란드 선수단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선수단장이 나와 사과와 해명을 했다. 존 반 빌레 네덜란드 올림픽위원회 홍보 담당자도 “우리는 어젯밤 있었던 일들을 무척 유감스럽게 여기고 심각하게 생각한다”며 “선수단장이 이 자리에서 사과하도록 마련했다”고 말했다.
 

[네덜란드 스피드스케이팅 영웅 스벤 크라머. 사진=서민교 기자]

반면 크라머는 선수들을 대표해 진심으로 고개를 숙였다. 크라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전날 일어난 일에 사과부터 드린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이날 기자회견에 앞서 자신의 SNS에 한글로 사과문을 올리기도 했던 크라머는 “사고가 난 다음 직접 두 여성을 직접 만나 사과했고, 부모님까지 만나는 것을 확인했다”며, 팀 동료의 부적절한 발언에 대해선 “팀과 국가를 대표해 사과한다. 우리는 한국 문화를 존중한다”고 거듭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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