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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 파탄잘리의 요가수트라] 유상삼매경(有相三昧境)
배철현 교수(서울대 종교학) 삼매경 나의 삶을 혼미하게 만드는 잡념들은 마음속 깊이 위장해 잠복근무 중이다. 내가 요가수련을 통해 일과를 거룩하게 완수하기 위해 몰입하면, 이 잡념들은 마음속 깊은 곳에서 숨어 호시탐탐 자신들이 활동할 기회를 염탐한다. 내가 수년간 쓸데없는 생각들을 제거하기 위해 애를 썼지만, 항상 나의 완패로 끝난다. 내가 조금만 느슨하게 마음을 풀어도, 그들은 어느새 등장해 먼저 내 생각을 장악한 후, 내 말과 행동을 순식간에 조절한다. 나는 종종 잡념의 포로가 돼 내가 가야 할 길이 아닌 다
2018-05-21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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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 파탄잘리의 요가수트라] 파슈파티 인장
배철현 교수(서울대 종교학) 몰입 몰입(沒入)은 공부의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내가 어떤 대상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그 내용을 파악하기 위해서 필요한 조치가 있다. 바로 ‘몰입’이다. 몰입은 자신이 보려는 대상의 겉모습이 아니라 대상을 있는 그대로, 혹은 대상의 존재 이유를 대상의 입장에서 보려는 시도다. 파탄잘리는 몰입을 위해 마음을 침착하게 하는 훈련을 ‘요가’라고 정의했다. 그는 모든 잡념을 잠잠하게 하는 요가를 소개한 뒤 '요가수트라' I.17-18에서 삼매경의 두 가지 종류를
2018-05-14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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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 파탄잘리의 요가수트라] 삼매(三昧)
배철현 교수(서울대 종교학) 요가 수련을 통해 마음속에서 소용돌이치던 다섯 가지 잡념들이 잠잠해진 후, 소멸되면 무슨 일이 일어날까? 내가 호수 바닥에 있는 나의 참 모습을 바라보게 될 때, 나는 무엇을 경험할까? 잡념 소멸의 결과는 현실을 인식할 수 없게 만드는 황홀경(恍惚境)이 아니다. 요가 수련의 결과는 요가 수련자의 의식이 이전과는 다른 세상을 경험하는 방식을 기꺼이 수용하고 적극적으로 적용하려는 열린 마음의 상태다. 이 상태를 ‘삼매경(三昧境)’이라 부른다. 삼매경은 산스크리트어 ‘사
2018-04-30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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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 파탄잘리의 요가수트라] 초연(超然)
[사진=배철현 교수(서울대 종교학)] 침착 파탄잘리는 요가를 구성하는 두 가지를 ‘연습’과 ‘이욕·침착(沈着)’이라고 설명했다. 연습이란 자신이 원하는 모습을 상정하고 그것을 완성하기 위한 지속적이며 연속적인 노력이며, 이욕은 자신도 모르게 쌓인 자기중심적인 욕심을 걷어내는 작업이다. 이욕은 외부의 자극에 반응하는 자기 마음의 움직임을 가만히 응시하는 침착이다. 자신의 말과 행동뿐만 아니라 말과 행동을 유발하는 생각을 바라보는 시선이다. 자신의 생각을 가능하게 한, 생각의 생각조
2018-04-23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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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 파탄잘리의 요가수트라] 침착(沈着)
[사진=배철현 교수(서울대 종교학)] 경전 종교와 문명을 요약한 얼개가 있다. 그것을 종교에서는 ‘경전(經典)’이라고 부르고 문명에서는 ‘고전(古典)’이라고 부른다. 경전은 종교의 핵심사상을 기록한 책으로 처음에는 개별 종교의 창시자나 사상가 입을 통해 말한다. 이 내용, 즉 ‘구전(口傳)’을 통해 회자되던 어록을 일정한 시기를 지나 글로, 즉 ‘문전(文傳)’으로 남긴다. 이것이 경전이다. 그 종교 구성원들은 ‘문전’에 담긴 내용을 해석해 자신들의 삶의 지표로 설
2018-04-16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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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 파탄잘리의 요가수트라] 지속(持續)
[사진=배철현 교수(서울대 종교학)] 정원 현생인류의 조상인 ‘호모 사피엔스’는 지금부터 30만년 전 북아프리카에 처음 등장한다. 인류는 기원전 9000년경 ‘우연히’ 농업을 발견하기 전까지 자연이 선물한 과일이나 근채류 식물을 주워 먹거나, 사냥을 통해 연명했다. 채집과 사냥은 이들의 삶의 방식이다. 자신이 아닌 동식물에 대한 심오한 관찰과 전략이 그들의 생존을 보장했다. ‘호모 사피엔스’가 진정한 의미에서 우리의 조상이 아니다. ‘호모 사피엔스’는 우리의 유전적인 조
2018-04-09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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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 파탄잘리의 요가수트라] 노력(努力)
[사진=배철현 교수(서울대 종교학)] 연습 인간은 교육을 통해 진화한다. ‘진화된 인간’이란 주변 자극에 본능적으로 반응하고 탐닉하는 동물에서, 주위의 유혹이나 자극에도 꿈쩍하지 않고, 자신의 말과 행동을 깊은 생각으로 제어하고 자신이 원하는 숭고한 목표를 향해 정진하는 인간이다. 우리는 그런 인간을 짐승과 같은 인간이 아닌, ‘신적인 인간’ 혹은 ‘신’이라고 추켜 부른다. 그는 과거의 문법에 자신을 얽매지 않는다. 자신이 원하는 미래의 자신의 모습을 끊임없이 상상하고
2018-04-02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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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 파탄잘리의 요가수트라] 연습演習과 이욕離欲
[사진=배철현 서울대 교수(종교학)] 시험(試驗) 파탄잘리는 <요가수트라> I.2에서 요가를 “의식에 일어나는 소용돌이의 소멸”이라고 정의했다. 소멸이란 요가를 수련하는 자가 자신이 지닌 어떤 생각들을 불필요하다고 인식하고, 그것을 제거하는 행위다. 그(녀)에게 가장 요구되는 덕목은 자신을 객관적으로 오랫동안 볼 수 있는 능력이다. 자신의 현재에 만족하고 그것을 충족시키기 위해 분투하는 수고는 결국 실패할 수밖에 없다. 자신이 흠모하는 이기심에 근거한 쾌락을 강화할 뿐이다. 현재의 자신은 강화
2018-03-26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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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 파탄잘리의 요가수트라] 기억記憶
[사진=배철현 서울대 교수(종교학)] ‘개인의 기억’ 기억은 ‘나’라는 인간의 정체성을 만들어주는 정교한 회로(回路)다. 나는 지난 세월 동안 경험을 통해 축척한 기억의 집합이다. 그러나 기억의 위치를 분명하게 밝힐 수 없다. 기억은 신경계의 유령이다. 뇌에 널리 분포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항상 변한다. 기억들은 독립적으로 뇌에 저장돼 자생적으로 서로 연결해 내가 경험하지 않은 정보들을 생산해 내기도 한다. 내가 무심코 걷는 것, 말하는 것, 냄새를 맡는 것과 같은 일상에 꼭 필요한 행위들은
2018-03-19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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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 파탄잘리의 요가수트라] 몽자각夢自覺
[사진=배철현 서울대 교수(종교학)] 꿈 나는 지금 이곳에서 이전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나를 발굴하고, 그런 나를 위해 살고 싶다. ‘지금의 나’를 찾고 발견하기 위해 가장 먼저 제거해야 할 것이 있다. 나의 말과 행동을 장악하는 무의식적인 습관이다. 이것이 바로 굳어진 ‘과거의 나’다. 적폐의 유일한 대상은 그것을 인식하지 못하는 내 자신이며, 그 존재를 제거해야 할 당위성과 시급함을 인정하지 못하는 나다. 자신을 깊이 살펴보지 않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을 손가락질하는데 총력을 기울인다.
2018-03-12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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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 파탄잘리의 요가수트라] 허상虛想 혹은 상상想像
[사진=배철현 서울대 교수(종교학)] 기호(記號) 인간은 자신이 경험하고 관찰하는 세계를 ‘말’을 통해 인식하고 소통한다. ‘말’이란 자신이 태어난 공동체의 구성원들이 오랫동안 상호소통을 통해 만든 약속이다. 소수의 유인원이 말을 정교한 기호체계로 변화시켜 호모 사피엔스가 됐다. ‘말’은 말하는 사람이 전달하려는 구체적인 대상을 음성으로 표시한 이미지 혹은 ‘음성’ 기호다. 예를 들어 한국인들은 개과에 속하는 일련의 동물들을 고양이과에 속하는 포유류와는 달리 &
2018-03-05 08:3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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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 파탄잘리의 요가수트라] 통찰洞察
[사진=배철현 서울대 교수(종교학)] 시(視) 내가 하루 종일 본다. 나는 두 눈을 통해 들어오는 많은 정보들을 ‘나’라는 렌즈를 통해 쉴 새 없이 해석한다. 그 해석된 정보들은 ‘나’라는 정체성을 건설하는 조그만 벽돌들이다. 파탄잘리는 요가를 자신에게 감동적인 진정한 자아를 ‘보는 행위’라고 정의했다. 그는 진정한 자아를 산스크리트어로 ‘드라스트르’라고 표현했다. 드라스트르는 ‘보는 행위’ 그 자체이며, 동시에 어떤 대상을 보는 주체인 ‘보는 사람&r
2018-02-19 0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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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 파탄잘리의 요가수트라] 오사五思
[사진=배철현 서울대 교수(종교학)] 분류(分流) 나는 조용히 앉아 마음속에 떠오르는 무수한 생각들을 지켜본다. 생각은 외부의 자극이 오감을 통해 인식되면서 어디에선가 등장한다. 혹은 그런 자극 없이 오래전부터 기억에 간직됐던 이미지 혹은 상상력을 통해 생기기도 한다. 생각이 나의 말을 지배하고 말은 내 행동을 지배한다. 하루에도 수백 개 혹은 수천 개 이상 등장하는 생각의 공격들을 효과적으로 방어하는 이해 방법은 없을까? 무질서하게 보이는 대상을 자신만의 원칙으로 구분하고 분류하는 행위가 추상(抽象)이다.
2018-02-12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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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 파탄잘리의 요가수트라] 집착執着
[사진=배철현 서울대 교수(종교학)] 반복(反復) 나의 일상은 반복이다. 아침에 일어나서 저녁에 잠자리에 들 때까지 내가 하던 일들을 가만히 생각해 보면, 대부분 아무런 생각 없는 습관적인 행동들이다. 요즘은 방학이 되어 집안에서 똑같은 일들을 하면서 소일한다. 내가 사는 지구도 그렇다. 지구는 지난 50억년 동안 태양 주위를 쉬지 않고 항상 같은 자리를 수없이 돌았다. 마당에 서있는 능수벚나무도 반복을 수행한다. 변화가 없이 서있는 능수벚나무이지만, 일년 주기로 같은 행위를 반복한다. 지구의 공전과 자전의 순서
2018-02-05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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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 파탄잘리의 요가수트라] 본연本然
[사진=배철현 서울대 교수(종교학)] 영혼(靈魂) 35세의 한 인간이 있다. 1265년 이탈리아 피렌체서 태어난 그는 35세가 되어 인생의 결정적 순간을 맞이한다. 그가 즐겨 읽는 성서가 인간의 수명을 70년으로 잡았는데, 이에 따른다면 인생의 반을 산 셈이다. 반생(半生)을 산 그는 스스로에게 묻는다. “나는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가? 나는 누구인가?” 이 사람은 ‘신곡’(La Divina Comedia)의 저자인 단테 알리기에리(1265~1321)다. 피렌체를 다스리는 정치가를 꿈꿨던 단테는 피렌체 정치가 소용돌이치면
2018-01-29 10:4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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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아주경제] 그날 혜화동엔 '일제총독 암살특명' 그녀가 있었다
그날 혜화동엔 '日帝총독 암살특명' 그녀가 있었다 남자현이 풍운의 시대를 살아간 궤적은, 한 개인의 삶의 자취이기도 하지만 한국 여성사회의 빛나는 일장이기도 하다. 3.1운동을 위해 상경한 40대 중년여성의 조국애. 남자현의 생은 우리에게 그 이상으로 걸어간 길을 말해주려 한다. 자기를 넘어서고 나이를 넘어서고, 죽음을 불사하고 온몸을 던지기로 한 담대한 결단은 어느 시대, 어느 누구에게든 쉬운 일이겠는가? 총을 든 투쟁가, 여자 안중극의 삶을 조명해본다. 평창의 맛집에선 '식도락' 올림픽 한창
2018-01-29 09:4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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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 파탄잘리의 요가수트라] 소멸消滅
[사진=배철현 서울대 교수(종교학)] 경험 인간은 특정한 장소와 특정한 시간에 태어나 그 '환경'으로부터 운명적인 지배를 받는다. 그 환경은 내가 세상을 보는 틀을 제공한다. 나는 이 틀을 통하지 않고는 세상을 볼 수 없다. 이 틀은 내 눈이며 안경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동시에 이 안경은 내가 생각하는 것처럼 투명하지 않다. 내가 세상을 아무리 객관적으로 관찰하려고 노력해도, 환경이라는 렌즈를 통해 세상을 해석할 수밖에 없다. 내 세계관은 내가 세상을 이해하려는 매개체다. 내 세계관은 이중적이다. 나는 이
2018-01-22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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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 파탄잘리의 요가수트라] 훈련訓鍊
[사진=배철현 서울대 교수(종교학)] 훈련 세상에는 두 종류의 인간이 존재한다. '훈련 중'인 인간과 '훈련을 하지 않는' 인간이다. 훈련 중인 인간은 자신이 되고 싶은, 더 나은 자신을 갖고 있으며, 그것을 달성하기 위해 매일매일 조금씩 전진한다. 원하는 자신이 되는 과정이 훈련이며, 훈련을 통해 자신의 장점을 부각시키고 단점을 과감히 버린다. 훈련은 원대한 목표를 향해 가는 과정에서 반드시 버려야 할, 자신의 나쁜 습관을 발견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다. 인생이라는 한 치 앞을 예상할 수 없는 마라
2018-01-15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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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 배철현의 아침묵상] 샬롬
[사진=배철현 서울대 교수(종교학)] 목표 우주에서 가장 매정한 괴물은 시간(時間)이다. 우리는 시간을 오감으로 감지할 수 없다. 시간은 우주가 탄생됐다는 138억년 전 빅뱅의 순간부터 1초도 쉬지 않고 우주 안에 존재하는 만물들을 조용히 소멸시켰다. 우리가 거주하는 지구도, 지구가 일원으로 있는 태양계도 시간에 의해 소멸돼 언젠가 멈춰 사라질 것이다. 만물은 서서히 매순간 죽어간다. 인간이 만물의 영장인 이유는 이것이다. 인간은 자신의 삶이 영원할 수 없어 시간이 지나면 먼지처럼 사라지는 운명을 알고 있다. 고
2018-01-08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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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 배철현의 아침묵상] 이주移住
[사진=배철현 서울대 교수(종교학)] 나는 오늘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가? 나는 오늘 어디로 갈 것인가? 내가 내딛는 발길이 내 인생의 목적지와 곧게 연결돼 있는가? 나는 6년 전부터 하루가 내 인생의 전부라고 여겼다. 그 날 해야 할 일에 몰입해 완수하려고 노력하는 삶이 가치가 있다. 2011년은 내 삶의 원년이다. 그 당시 나는 이전의 삶을 아낌없이 버렸다. 그리고 아무것도 없는 무(無)의 상태에서 새로운 나의 존재를 찾기 위해 불안한 여정을 시작했다. 그 여정은 나에게 만족스러운 그 무엇인가를 줄 것만 같았다. 인
2017-12-18 06: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