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하한담 冬夏閑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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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하한담冬夏閑談] 남을 여(餘)
계절의 변화는 무섭다. 1~2주 전만 해도 덥다며 볼멘소리를 했는데, 주말을 지나며 성큼 찾아온 한기가 제법 매섭게 느껴진다. 행락객들을 즐겁게 했던 단풍도 이제 그 아름다움과 이별하고 낙엽으로 돌아갈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찬바람과 함께 다사다난(多事多難)했던 한 해가 이렇게 또 간다. 매사를 서두르며 자칫 조급해하기 쉬운 때라 '남을 여(餘)'자를 주제어로 삼았다. 여(餘)는 '먹을 식(食)'과 '나머지 여(余)'로 이루어진 글자다. 음식이 많아야 남기는 법이므로 자형적 의미는 ‘음식이 먹
2017-11-06 05:00:00
[동하한담冬夏閑談] 어진 사람을 기용할 때는 정해진 법이 없었다
'인사(人事)가 만사(萬事)'라고 강조하지 않을 수 없다. 인사가 만 가지 일의 성패를 좌우한다. 그런데 5년마다 출범하는 대한민국 정부는 늘 인사에서부터 삐걱대고, 매번 인사 실패를 거듭하고 있다. 출범 이후 계속 70%대의 높은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는 문재인 정부도 인사에서만은 예외 없이 지리멸렬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정책은 득실(得失)이 있겠지만 인사는 성패(成敗)가 있을 뿐이다. 정책은 혹 잘못 선택해도 추진 과정에서 수정할 수도 있고 잘못을 거울 삼아 더 잘 할 수도 있지만, 인사는 성패로 판가름나고
2017-11-03 06:00:00
​[동하한담 冬夏閑談] 수전노와 거지
돈을 쌓아두고 쓰지 않는다면(積錢若不用, 적전약불용) 거지의 가난과 무엇이 다르랴!(何異丐者貧, 하이개자빈) - 박지원(朴趾源, 1737~1805) 돈을 쌓아두기만 하고 쓰지 않는 사람, 우리는 그런 사람을 수전노(守錢奴)라 부른다. 수전노와 거지에겐 한 가지 공통점이 있으니, 그것은 바로 돈을 못 쓴다는 것이다. 수전노는 돈이 많아도 못 쓰고, 거지는 돈이 없어서 못 쓴다. 돈 전(錢), 지킬 수(守), 노예 노(奴). 말 그대로, 돈을 지키는 노예가 수전노이다. 말을 풀어서 보니, 집 지키는 강아지와 같다고나 할까? 목줄에 묶인 채 집
2017-11-02 05:00:00
​[동하한담 冬夏閑談, 남현희칼럼] 너나 잘하세요!
[동하한담 冬夏閑談] 남현희(南賢熙 · 전통문화연구회 번역실장) 너나 잘하세요! “그 지위에 있지 않으면 그 정사(政事)를 도모하지 않는다.” 부재기위(不在其位)하여는 불모기정(不謀其政)이니라(<논어> '태백'). 남의 일은 가볍고 쉽게 보이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래서 때로는 섣불리 말참견도 한다. 무엇 때문인가? 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잘못돼도 내 책임은 없기 때문이다. 잘되면 내 말을 따른 덕분이고, 잘못돼도 그걸로 그만인 게 남의 일이다. 제 딴에는 합리적인 조언이요 충고라 생
2017-10-31 20:00:00
[동하한담冬夏閑談] 슬로 뉴스
숙종 때 이조판서 박태상(朴泰尙)은 “악덕 가운데 가장 심한 것이 조급증이며, 여기서 모든 문제가 발생한다(人之惡德莫甚於躁·인지악덕막심어조, 千罪萬過皆從此出·천죄만과개종차출)”며 승진에 급급해 조급하게 서두르는 공직사회 풍조를 비판했다. 남이 서두르면 자신도 추해진 것처럼 꺼렸다. 그가 죽은 뒤 소론의 영수 윤증(尹拯)이 묘비명에서 이 점을 칭송했다. 예로부터 '욕속부달'(欲速不達, 급히 서두르면 도리어 이르지 못한다. '논어'), '서진자소환'(徐進者少患, 차분히
2017-10-31 06:00:00
[동하한담冬夏閑談] 잘못 배운 의리(義理)에서 이전투구(泥田鬪狗)로
춘추시대 공자(孔子)는 인(仁)을 설파했고 전국시대를 산 맹자(孟子)는 인(仁)에 더해 의(義)를 강조했다. 인만 가지고는 전쟁으로 날을 지새우는 전국시대의 참혹한 상황을 해결할 수 없다고 생각해서다. 특히 그는 '군신(君臣)은 이의합자(以義合者)'라고 규정했다. '군신 간의 관계는 의리로 합쳐진(맺어진) 것'이라는 뜻으로, 맹자는 군주가 천하 사람 누구나 옳다고 여기는 올바른 이치(義理)에 부합하는 정치를 하면 그 밑에서 신하 노릇을 해야 하나 그렇지 못할 경우에는 떠나야 한다고 가르쳤다. 신하의 처신,
2017-10-30 05:00:00
[동하한담冬夏閑談] 가르침과 배움은 함께 가는 것
<예기(禮記)> '학기(學記)'에 이런 말이 있다. "학문을 해본 다음에야 자기의 재주가 부족함을 알게 되고, 가르쳐본 다음에야 어려움을 알게 되니, 부족한 줄을 안 다음에야 스스로 반성하는 것이며, 어려움을 안 다음에야 스스로 열심히 노력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가르치는 것과 배우는 것이 서로 성장한다’ 한 것이다(學然後知不足, 敎然後知困, 知不足然後能自反也, 知困然後能自强也. 故曰敎學相長也)." 우리에게 익숙한 교학상장(敎學相長)이라는 표현은 바로 여기에서 온 것이다. 어려운
2017-10-27 06:00:00
[동하한담冬夏閑談] 중양절(重陽節)과 등고회(登高會)
며칠 있으면 음력 9월 9일 중양절(重陽節)이다. 날짜와 달의 숫자가 같은 날인 3월 3일, 5월 5일, 7월 7일, 9월 9일 등을 '중일(重日)', '명절(名節)'이라 하는데, 홀수인 양수(陽數)가 겹치는 날은 모두 중양이지만 그 가운데 특히 9월 9일을 가리켜 중양이라고 한다. 또 '중구(重九)' '삼삼일(三三日)' '국신(菊辰)'이라고도 하며, 진(晉)나라 환온(桓溫)이 중양절을 맞이해 그의 막료(幕僚)와 함께 용산(龍山)에 오른 적이 있으므로 중양절 모임을 '용산지회(龍山之會)'라 부르기도
2017-10-26 05:00:00
[동하한담冬夏閑談,서함원칼럼]人窮反本-사람은 궁하면 근본으로 돌아간다
[동하한담 冬夏閑談] 人窮反本-사람은 궁하면 근본으로 돌아간다 서함원(徐含園· 전통문화연구회 상임이사) 한자 궁할 궁(窮)은 아주 흔히 쓰이고 그 의미 또한 매우 깊다. 궁의 뜻 가운데 대표적인 것 둘만 살펴보면 첫째, '무궁무진(無窮無盡)하다' '무궁(無窮)한 발전'의 궁은 '끝' '다', 무궁은 '끝이 없다' '다함이 없다'이며, 또 '궁리(窮理)하다' '이치를 궁구(窮究)하다'는 '철저히 하다' '힘을 다하다'라는 의미. 둘째, 곤궁(困窮)&
2017-10-22 20:00:00
[동하한담冬夏閑談, 남현희칼럼] 너나 잘하세요!
[동하한담 冬夏閑談] 남현희(南賢熙 · 전통문화연구회 번역실장) 너나 잘하세요! “그 지위에 있지 않으면 그 정사(政事)를 도모하지 않는다.” 不在其位(부재기위)하여는 不謀其政(불모기정)이니라(≪논어≫ <태백>) 남의 일은 가볍고 쉽게 보이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래서 때로는 섣불리 말참견도 한다. 무엇 때문인가? 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잘못돼도 내 책임은 없기 때문이다. 잘되면 내 말을 따른 덕분이고, 잘못돼도 그걸로 그만인 게, 남의 일이다. 제 딴에는 합리적인 조언이요 충고라 생각하지만
2017-10-20 14:3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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