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하한담 冬夏閑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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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하한담冬夏閑談] 자기 개조의 어려움
흔히 더 나은 삶을 원한다면 자기 자신부터 바꾸라고 한다. 그러나 말처럼 쉽지 않아 ‘세살 버릇 여든까지’라는 속담이 괜히 있는 게 아님을 절감하게 된다. 그럼에도 해낸 사람에게는 ‘비인간적’이라는 반어적 수사를 붙인다. 인간의 한계에 도전했다는 존경의 찬사다. 내 주변에 그런 사람이 두 분 있다. 한 분은 스포츠계 출신인데, 바위처럼 과묵하다. 20대 후반까지 말이 매우 많았다고 한다. 일마다 자기가 나서고 마무리 말까지 해야 직성이 풀렸다. 그러던 어느 순간 그게 다른 사람들을 몹시 괴롭힌다
2018-02-13 05:00:00
[동하한담冬夏閑談] 기려멱려(騎驢覓驢)
기려멱려(騎驢覓驢)는 '나귀를 타고 나귀를 찾다'라는 뜻이다. 이 말은 본래 <전등록(傳燈錄)>에 나오는 말이다. 선가(禪家)에서 깨달음을 자기 자신 안에서 찾을 일이지 밖에서 구하지 말라고 할 때 쓰는 비유다. 당나귀 려(驢) 대신 소 우(牛)를 넣어 기우멱우(騎牛覓牛)라고도 한다. 우리 속담 '업은 애기 3년 찾는다'는 말도 이와 비슷하다.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은 요즘 대한민국 검찰 때문이다. 검찰이 온통 난리 북새통이다. 고위간부의 성추행, 과거의 잘못된 수사 및 은폐 조작, 수사 지휘가 아닌 수사
2018-02-12 05:00:00
[동하한담(冬夏閑談)] 법꾸라지
“정령(政令)으로 인도하고 형벌(刑罰)로 다스리면 백성들은 형벌을 모면하고서 부끄러워하는 마음은 없게 된다.” (道之以政 齊之以刑 民免而無恥, 도지이정 제지이형 민면이무치) - <논어(論語)> '위정(爲政)' 제도와 법률은 아무리 잘 만들어도 완벽할 수 없다. 빈틈은 꼭 있게 마련이다. 그 빈틈을 잘 노려서 파고드는 사람을 우리는 '법꾸라지'라 한다. 미꾸라지가 어망(漁網)의 빈틈으로 유유히 벗어나듯, 법꾸라지는 법망(法網)의 빈틈으로 교묘히 벗어나기 때문이다. 법치(法治)의 허점이다.
2018-02-09 05:00:00
[동하한담冬夏閑談] 마음의 불(心火)을 끄다
朝行妄作腑腸頭 아침에 길 가다 헛된 맘 일어서 生惱生嗔苦沒有 괴롭고 성나니 참으로 이유 없다 (중략) 玉瀣金津都表制 옥해와 금진 모두 약이 된다는데 良醫合向自家求 좋은 의사란 자신에서 구하는 것 - 이정섭(李廷燮), 〈마음의 불(心火)〉 한 번쯤 괴로움에 뒤척이며 밤을 지새워 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사람에 따라 화내는 이유는 천차만별이지만 ‘화를 내는’ 그 경험에 있어서는 공통분모를 지니고 있다. 어느 과학자의 말에 따르면 우리의 뇌에서 ‘화’가 만들어지는 메커니즘 가운데 가장
2018-02-08 05:00:00
[동하한담冬夏閑談] 입춘(立春)과 기복(祈福)
지난 일요일은 입춘(立春)으로 '입춘에 장독 깨진다'는 속담처럼 매우 추웠다. 입춘은 24절기 중 첫째 절기로, 대한(大寒)과 우수(雨水) 사이에 있는 절기다. 이날은 ‘춘축(春祝)·입춘서(立春書)·입춘방(立春榜)·춘방(春榜)’이라고도 하는 '입춘축(立春祝)'을 써서 대문이나 문설주에 붙이는데, 상중(喪中)에 있는 집에서는 써 붙이지 않는다.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 의하면, 옛날 대궐에서는 입춘이 되면 내전 기둥과 난관에 문신(文臣)이 지은 한시(漢詩) 중에서 잘된
2018-02-07 05:00:00
[동하한담冬夏閑談] 잘 사는 인생
30세가 다 되도록 절망의 늪에서 허우적대던 젊은이가 개 덕분에 인생역전을 이뤘다. 고아원, 소년원, 조폭, 도박판을 전전하던 그는 자신이 개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어느 날 문득 깨달았다. 무작정 그길로 애견훈련소를 찾았다. 거기서 진정한 자기 가능성을 발견했고, 그게 직업이 되었다. 즐겨서 하는 일의 강력한 에너지와 그의 반려견 이야기는 신문에도 났다. 공자는 “아는 것이 좋아하는 것만 못하고, 좋아하는 것이 즐기는 것만 못하다(知之者不如好之者, 好之者不如樂之者, 지지자불여호지자 호지자불여락지자, <논어
2018-02-06 05:00:00
[동하한담冬夏閑談] 박후(博厚)고명(高明)과 MB
논어가 인(仁), 맹자가 의(義)가 키워드라면 대학은 평(平, 평천하·平天下), 중용은 성(誠)이 핵심개념이다. 誠은 정성(精誠), 지성(至誠)의 誠이다. 인간은 약하고 어리석은데도 욕심은 생물 가운데 제일 많아 만족을 모른다. 이런 인간이 세상을 살면서 힘이 닿는 대로 정성을 다하고 성실(誠實)한 것 말고 달리 할 게 없다는 느낌마저 든다. 누구나 자기 힘껏 誠을 다하며 사는 것보다 더 정직한 삶은 없을 것이다. 중용장구(中庸章句) 26장부터 誠에 대한 얘기가 나온다. '지성무식(至誠無息, 지극한 정성을 다함에 쉼이
2018-02-05 05:00:00
[동하한담(冬夏閑談)] 잃어버린 부끄러움을 찾아서
군자의 도리는 부끄러움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君子之道(군자지도) 貴乎知恥(귀호지치) - 이언적(李彦迪·1491∼1553) 부끄러움의 시인 윤동주가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이 없기를” 하고 소망했던 것처럼, 부끄러움이 없고자 한다면 부끄러워할 줄 알아야 한다. 맹자(孟子)의 말이다. “사람은 부끄러움이 없어서는 안 되니, 부끄러움이 없음을 부끄러워한다면 부끄러울 일이 없을 것이다.” 부끄러움이란 나의 과오(過誤)에 대한 내 양심의 말 없는 고백이다. 그 양심의 고백은 나
2018-02-02 05:00:00
[동하한담冬夏閑談] 권력에 취(醉)하다
얼마나 더 얻어야 만족할까? 세상만물이 모두 유한(有限)함에도 이른바 권력을 향한 욕망(欲望)은 그 끝을 모른다. 역사가 빚어낸 반면교사(反面敎師)의 예가 허다하지만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라는 점을 여실히 증명하기에 바쁘다. 조선 후기 여항(閭巷)문인 정내교(鄭來僑·1681~1759)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술 마신 자는 취해도 때가 되면 깬다. 하지만 벼슬하는 사람이 취하면 재앙이 닥쳐와도 깨는 법이 없다. 슬프다.(噫, 酒者之醉, 有時而醒, 官者之醉, 旤迫而醒無日, 哀哉)”(<잡설(雜說)>
2018-02-01 05:00:00
[동하한담冬夏閑談] 대재덕로성(待才德老成)
동원(東園) 김귀영(金貴榮·1519∼1593)의 <동원선생문집(東園先生文集)>에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있다. 한음(漢陰) 이덕형(李德馨·1561~1613)은 30대의 젊은 나이로 한 나라의 문장을 대표하는 자리인 홍문관(弘文館)과 예문관(藝文館)의 정2품(正二品) 으뜸 벼슬인 대제학(大提學)의 물망(物望)에 올랐다. 조정에서 신하들이 모여 추천하는 절차가 진행됐는데, 결과는 한 표가 부족해 추천을 못 하게 된 상황에 직면했다. 한음은 젊지만 뛰어난 문재(文才)와 높은 덕망으로 당시 사람들의 신망을 받고 있었기
2018-01-31 0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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