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청년 CEO vs 공룡 포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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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2-11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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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현준 기자="지금 사무실입니다. 괜찮아요. 말씀하세요."

토요일 저녁. 전화기에서 들린 한 청년의 목소리는 밝았다.

기사를 쓰다가 추가로 확인할 것이 있어 미안함을 무릅쓰고 토요일 저녁에 전화를 했지만 너무 밝은 목소리에 오히려 민망할 정도였다.

커플만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 애플리케이션(앱)을 서비스 중인 이 20대 최고경영자(CEO)는 주말인데 피곤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할 일이 많아 주말에도 쉴 수 없다고 답했다.

그 대답은 울며 겨자 먹기로 야근하고 주말에 출근하는 일반 직장인들이 '주말에도 쉴 수 없다'고 말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열정으로 다가왔다.

최근 앱 개발사들인 20대 CEO들을 만나며 느낀 공통적인 '신선함'이다.

그들에게는 정형화된 틀이 없다. 그저 하고 싶은 일을 행동에 옮기는 '실행력'과 포기하지 않고 '버티는 정신'으로 즐겁게 일한다.

그러다 보니 그들이 개발한 앱들은 이미 각 분야의 상위권에 포진해있다.

즐거움과 도전정신으로 무장한 청년 CEO들은 그렇게 모바일 세상을 주도하고 있다.

3600여명의 직원을 거느린 거대 포털 기업 NHN이 최근 4개사로 분할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1997년 삼성SDS의 사내 벤처로 출발해 1999년 네이버컴이라는 이름으로 독립한 NHN은 이후 한게임 등을 인수하며 덩치를 키워 국내 검색 점유율 70% 이상을 차지하는 거대 기업으로 성장했다.

그런 기업이 다시 회사를 쪼개기로 한 것이다.

사용자들의 관심이 온라인에서 모바일로 급격하게 옮겨가는 가운데, 이에 빠르게 대응하는 작은 기업들과 경쟁하기엔 너무 비대해진 탓이다.

몸을 가볍게 만들어 벤처정신을 강조하며 모바일에서도 온라인의 영광을 찾겠다고 나선 NHN.

그들이 상대해야 할 것은 13년 전 NHN처럼 젊고 참신한 벤처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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