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명의(名醫)를 만나다> “기초과학 육성 원천의료기술 확보해야”- 이수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내과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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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11-30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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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류머티스 시술분야 최고 권위자<br/>내년 대한내과학회 이사장 역할 수행 …후진양성 노력

이수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내과교수

아주경제 권석림 기자=“원천의료기술 확보가 없다면 의료산업의 발전은 물론, 진정한 글로벌 경쟁력을 가졌다고 할 수 없습니다"

이수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내과교수는 28일 “전반적으로 우리나라 의료기술이 다양한 질환을 막론하고 의료선진국을 넘어 세계적인 반열에 올랐지만 원천기술은 여전히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기술적 치료 측면에서는 세계 최고수준이나 원천기술 확보 없이는 지속적인 우위를 점하기도 어렵고 막대한 수익을 거둬들이는 데도 한계를 보일 것이란 설명이다.

이 교수는 “서양 과학의 힘이 좋은 오리지널 약 개발로 이어졌고 우리는 그것을 가져다 쓰는데 불과했다” 며 “빨리 도입해서 그것을 우리 것으로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세계 10대 경제대국이 된 만큼 이제는 기초과학 육성에 더욱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근 바이오산업이 부각되고 있는 것도 그러한 이유 중 하나로 꼽았다.

바이오기술(BT)·나노기술(NT)·로봇기술·정밀가공기술 등을 융합한 대표적인 융합기술로 지금까지 쌓아온 우리의 원천기술을 바탕으로 역량을 집중해 노력한다면 충분히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가능성이 매우 크다.

이수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내과교수

그는 “하버드대학의 매출은 환자진료보다는 진료외 수입으로 분류되는 로얄티로 벌어들이는 것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며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제는 그중에서도 단연 최고의 수익원”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류마티스 시술분야 최고의 명의(名醫)다.

그는 해마다 국제 권위지에 논문을 발표하는 등 임상뿐만 아니라 연구에서도 두각을 보이며 류마티스학을 선도하는 대표적인 임상의학자로 불린다.

국제 권위지에 무수히 많은 논문을 발표했고 중증 류머티즘을 치료하는 임상시험 등 연구와 임상에서도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그는 1989년부터 1992년까지 류마티스학의 명문 기관인 미국 앨라배마 주립대학에서 연수했으며 귀국 후 많은 다기관 임상시험들과 기초 연구들을 수행하며 지속적으로 류마티스학의 기초 연구와 첨단 치료 방법 개발에 노력해왔다.

류마티스관절염은 면역체계의 이상으로 면역세포가 자신의 관절을 스스로 공격하며 생기는 만성 염증성 질환으로 조기에 발견하지 못할 경우 2년 이내에 환자의 70% 정도는 관절이 손상되는 심각한 질환이다.

우리 몸의 관절과 연골·뼈·근육·인대 등에 생기는 모든 질환으로 120가지가 넘는다.

류마티스관절염이 시작되면 활막의 염증으로 활막이 증식돼 두꺼워지면서 ‘판누스’라는 덩어리를 형성하고 이것이 연골을 파괴하며 관절 주위에 있는 뼈도 손상시키게 된다.

이 교수는 “일단 한 번 시작하면 관절 연골을 비롯해 뼈까지 파괴돼 결국 관절의 기능을 잃게된다” 며 “병이 시작되고 1~3년 이내에 대부분의 관절조직이 파괴되므로 관절염이 진행되지 않도록 조기발견과 신속한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젊은 연령의 가임기 여성에게 많이 발생하는데 예전과 달리 좋은 치료법이 많이 개발돼 조기에만 발견해 2년 정도 꾸준한 치료를 하면 완치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치료 및 생활 관리에 대해 이 교수는 “약물치료로 관절의 통증과 기능 장애를 감소시키고 나중에 올 수 있는 관절의 파괴와 변형을 가능한 한 줄이는 것” 이라며 “개개인이 관심을 갖고 병원을 방문해 조기 발견하려는 자세가 필요하고 병으로 판정받은 뒤에는 관절보호 요령을 숙지해 약물 및 물리치료와 운동요법 수술적 치료를 병행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류마티스관절염은 전 세계 약 2000만명 정도가 앓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우리나라의 경우 전 국민의 약 1%가 이 병을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0년 국민건강통계에 의하면 만 30세 이상에서 2.1%인 5485명의 환자가 고통속에 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류마티스 치료 권위자인 그의 목표는 세계 최고의 후진양성이다.

이 교수는 "내년부터 대한내과학회 이사장으로의 역할을 수행하게 돼 어깨가 무거운 만큼 리더십과 노하우를 전수해 훌륭한 후배들을 많이 양성하고 좋은 의료환경에서 일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며 "그러기 위해서는 빠른 성과위주의 시스템보다는 연구에만 전념하도록 독특하고 창의적인 환경을 조성해 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그들을 배려해 줄 때 세계 최고의 전문의도 탄생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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