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도 식후경… 백화점 맛집, 불황에 효자 노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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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8-20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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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 백화점 속 숨은 맛집들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백화점 맛집에서 식사를 마친 후 덤(?)으로 쇼핑까지 즐기는 고객들이 많기 때문이다.

이들 맛집은 백화점 매출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못하지만, 분수·폭포효과를 통해 백화점에 쏠쏠한 도움을 주고 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백화점들은 이 같은 맛집 효과를 얻기 위해 소문난 음식점을 유치하기 위해 치열한 장외 경쟁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세계백화점 본점 6층에 위치한 디저트 카페 페이야드는 아는 사람들만 아는 장소다. 이곳은 미국 드라마 '섹스 앤 더 시티(Sex And The City)'에서 주인공이 자주 찾던 뉴욕에 있는 카페로도 알려져 있다.

다양한 종류의 케이크는 "밥 배 따로, 디저트 배 따로"라고 주장하는 여성들을 유혹하고 있다. 이곳 매장은 앉을 자리가 없을 정도로 항상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직장인 박소연(25)씨는 "신세계백화점 갈 때마다 페이야드에 꼭 찾는다"며 "가격이 다소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지만 케이크와 음료가 맛있고 인테리어 등 분위기도 좋다"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 의정부점에서는 발재반점과 오뎅식당이 유명하다. 발재반점은 서울 용산구 동부이촌동에서 입소문난 중국요리 식당이고, 오뎅식당은 경기 의정부에서 이름 난 부대찌개 전문점이다. 만화가 허영만 화백의 '식객'에도 소개된 바 있다.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 5층 식당가에 있는 밀탑빙수는 여러 해 전부터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꼭 한 번 먹어봐야 하는 빙수로 각광받을 정도다. 주말에 30분씩 줄을 서는 것은 기본이다.

밀탑빙수가 성공할 수 있었던 까닭은 기본에 충실했기 때문이다. 얼음과 팥·떡 등 단순한 재료로 만들어졌지만 이 같은 재료가 섬세하게 균형을 이루며 인기를 얻은 것이다.

현대백화점 본점에 있는 나드리김밥도 유명하다. 서울 송파의 잠실여고 앞에서 7년 동안 학생에게 분식을 팔던 나드리김밥은 지난 2008년 본점에 입성했다. 이 매장은 백화점 식품관에서 매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롯데백화점은 최근 가로수길에서 인기 있는 디저트 카페인 스노우마운틴을 입점시켰다. 지난 2010년 서울 강남 신사동 가로수길에서 문을 연 스노우마운틴은 일명 대패 아이스크림으로 불리는 '스노우 아이스'로 그 이름을 알렸다.

롯데백화점은 본점 지하 커피 편집매장인 '커피 스트림'을 조성하면서 이 스노우마운틴을 유치했다. 매출도 쏠쏠하다고 백화점 관계자는 귀띔했다.

이와 관련, 백화점 관계자는 "백화점에 들어선 맛집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진 않지만 집객효과와 연관구매 효과가 뛰어나다"며 "숨겨진 맛집을 발굴하고 백화점에 입점시키기 위해 업체들 간 물밑 경쟁이 치열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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