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4년 월드컵은 중국에서? 中-FIFA, 밀월관계는 지금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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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준무 기자
입력 2018-07-16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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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34년 월드컵 유치 꿈꾸는 中…시장 확대 꾀하는 FIFA와 이해관계 맞아떨어져

[사진=AP/연합뉴스]


15일(현지시간) 2018 러시아월드컵이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축구팬들의 눈길은 벌써 차기 월드컵 개최지로 향하고 있다. 2022년 월드컵은 카타르, 2026년 월드컵은 미국·캐나다·멕시코 3국이 개최하는 것으로 확정된 가운데 다음 월드컵의 유치를 놓고 이미 물밑 전쟁이 한창이다. 중국 또한 강력한 도전자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해 6월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과 만나 "중국의 월드컵 개최는 나의 꿈이자 많은 중국인들의 바람"이라며 월드컵 유치에 대한 희망을 표한 바 있다. 인판티노 회장 역시 "중국은 앞으로 축구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미래에 중국과 함께 많은 프로젝트들을 함께 하길 바란다"고 화답했다.

실제로 중국은 2034년 월드컵 유치가 유력한 상황이다. 2030년 월드컵은 FIFA 월드컵 100주년에 열리는 의미가 각별한 대회다. 1930년 월드컵 원년대회 개최국인 우루과이 혹은 축구 종주국인 영국에서의 개최가 유력한 상황이다. 중국으로서는 2034년 대회 유치를 노리는 게 현실적이다.

중국에서의 개최 가능성이 높은 이유는 FIFA의 우호적인 태도 때문이다. FIFA는 2026 북중미월드컵부터 본선 참가 국가를 32개에서 48개로 늘리기로 결정했다. 2022 카타르월드컵에서 참가국을 늘릴 수 있을지 또한 검토 중이다.

FIFA가 48개국 확대를 꾀하는 것은 중국에 대한 배려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박성배 한양대 스포츠산업학과 교수는 저서 '스포츠 비즈니스 인사이트: 스포츠는 경제를 어떻게 움직이는가'에서 "FIFA가 본선 진출국을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늘린 이유가 비단 중국 때문만은 아니겠지만, 중국이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가능성은 FIFA 회장을 비롯한 간부들이 충분히 인식하고 있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중국은 2002년 대회에서만 유일하게 본선 진출에 성공했을 뿐이다. FIFA의 계획대로 본선 진출국이 늘어날 경우, 현재 아시아에 배분된 4.5장의 본선 티켓 또한 최대 8장까지 늘어날 수 있다. 중국의 입장에서는 본선행 난이도가 한결 낮아지는 셈이다.

중국과 FIFA가 일종의 밀월 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것은 양측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기 때문이다. 2050년까지 축구 국가대표팀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중국 정부와, 유럽과 남미 밖으로 시장 확대를 꾀하는 FIFA는 서로에게 이상적인 파트너다.

2015년 제프 블라터 전 회장의 사퇴로 귀결된 FIFA의 부패 스캔들로 인해 소니, 에미레이트항공 등 기존의 스폰서 기업들이 등을 돌렸다. 궁지에 몰린 FIFA의 숨통을 틔워준 것은 중국 최대 부동산 기업인 완다 그룹이다. 완다는 FIFA와 2030년까지 파트너십 계약을 맺었다. 이번 러시아월드컵에는 하이센스, 비보, 멍뉴유업 등 중국 기업 7개가 후원에 참여하기도 했다.

중국 프로축구리그(CSL)의 급성장 역시 눈여겨볼 만하다. 경쟁적으로 천문학적인 이적료를 들여 세계적인 선수들을 수집하고 있다. 흥행 역시 폭발적이다. 지난 시즌 경기당 평균 관중은 2만3000여명이다. 가장 인기가 많은 구단인 광저우 헝다 타오바오의 경우 평균 관중 4만5000명에 달했다. 지난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빅클럽' 첼시 평균 관중이 4만1000명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엄청난 숫자다. 중국이 월드컵을 유치했을 때의 파괴력 또한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FIFA가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은 중국의 '현실 축구'뿐만 아니다. 중국의 거대한 비디오게임 시장 역시 매력적인 미끼다. 인판티노 회장은 취임 이후 'FIFA 2.0: 미래에 대한 비전'을 발표하며 변화를 위한 새로운 길을 제시했다. 이 중에는 비디오게임 산업 집중 육성 계획 또한 포함돼 있다. 실제로 FIFA는 글로벌 게임 개발·배급기업인 일렉트로닉 아츠(EA)와 오랜 파트너 관계를 유지해 왔다. FIFA와 EA는 지난 2013년 라이선스 계약을 10년 더 연장하기로 합의했다.

중국은 현재 비디오게임 시장의 가장 뜨거운 격전지다. 중국 정부가 2015년 7월에서야 비디오게임 판매를 전면 허용했기 때문이다. 뒤늦게 열린 블루 오션에 마이크로소프트와 소니, 닌텐도 등 콘솔용 게임기 업체는 물론 개발 업체들도 시장 공략에 사활을 걸고 있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중국의 비디오게임 콘솔 시장의 규모는 2016년 기준 4억8800만 달러로 추산된다. 전년 대비 56.7% 성장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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